“대구경북으로 오세요”… 상하이서 유커유치 나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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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스지광장서 ‘방문의 해’ 행사… 한류스타 추자현도 가세 홍보 한몫
시민 수천명 참여 영상홍보물 감상… 현지 언론매체도 주요 뉴스로 다뤄

지난달 24일 중국 상하이 스지 광장에서 열린 ‘2016 대구경북 방문의 해’ 행사에서 상하이 시민들이 대구경북 소개 코너에서 홍보물을 받고 있다.
상하이=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지난달 24일 중국 상하이 스지 광장에서 열린 ‘2016 대구경북 방문의 해’ 행사에서 상하이 시민들이 대구경북 소개 코너에서 홍보물을 받고 있다. 상하이=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여기서 이처럼 즐거운 행사가 열리기는 최근 들어 처음인 것 같습니다. 한국의 대구경북에 가보고 싶습니다.”(상하이 시민)

대구시와 경북도가 중국 최대 도시인 상하이(上海) 시민들에게 대구경북을 각인시켰다. 대구경북이 뜻을 모아 추진하는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 유치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4일 상하이 중심부인 스지(世紀) 광장(15만 m²)에서 열린 ‘2016 대구경북 방문의 해’ 행사에는 상하이 시민 수천 명이 참여했다. 시민들은 다이추(대구)와 칭베이(경북)를 입에 올리며 관광 홍보물을 나눠주는 코너를 찾고 기념 공연을 즐겼다. 대구 출신으로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류스타 추자현 씨(37)도 참여해 대구경북을 알리는 데 한몫했다.

한국의 지방자치단체가 스지 광장을 종일 빌려서 관광홍보행사를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시와 상하이총영사관이 힘을 모아 성사시켰다. 곽갑열 대구시 상하이대표처 수석대표는 “매우 어려운 과정을 거쳐 스지 광장을 사용하게 됐다”며 “상하이 시민들이 대구경북에 관심을 갖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석희 총영사도 “스지 광장 행사는 상징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행사가 현지 22개 언론매체를 통해 3일 동안 주요 뉴스로 다뤄진 이유도 스지 광장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부대행사로 열린 관광홍보와 메디컬, 뷰티, 특산물 코너에도 상하이 시민들의 관심이 높았다. 배우 송중기 이상윤 윤계상 씨가 대구경북을 소개하는 영상홍보물은 큰 인기를 모았다. 대구한의대와 동국대 경주병원, 안동병원 등 지역병원이 참여한 의료 및 뷰티 체험도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 시민은 “대구까지 직항 비행기가 있는 줄 몰랐다”며 “2시간 정도면 갈 수 있어 조만간 가족여행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행사 후 스지 광장 옆 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 관광설명회에는 상하이를 중심으로 교민 대표와 현지 여행사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구시는 여행사를 통해 수학여행단 등 중국인 관광객 1만2000여 명을 올해 대구경북지역에 유치했다. 황지(黃驥) 중국여행사연합회 상하이 본부 대표는 “이번 행사는 상하이에 대구경북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대구경북 방문의 해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협력을 다양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여행사 대표들에게 “상하이와 대구가 훨씬 가까워졌다”며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상하이와 대구경북이 큰 인연을 맺은 만큼 관광과 산업 교류를 활발하게 펼쳐나가자”고 말했다.
 
상하이=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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