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선 폐유 해상투기 꼼짝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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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까지 오염행위 집중단속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중부해경본부)는 7월까지 인천과 경기, 충남 앞바다의 항구를 오가는 화물선의 오염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고 28일 밝혔다.

인천 평택 태안 보령 등 4개 해양경비안전서는 관할 나루터를 드나드는 화물선 가운데 중유(벙커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108척의 시료 분석에 착수했다. 지난해 이들 해역에서 발생한 오염 사건(41건)의 55%(22건)가 중유를 사용하는 화물선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선박에서 발생한 폐유를 허가받은 폐기물 처리 업체에 보내 정상적으로 처리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이처럼 바다에 유출하는 것이다.

중부해경본부는 시료 분석 결과를 토대로 폐유를 몰래 바다에 버리는 사건이 발생하면 ‘유지문(油指紋·Oil Fingerprint)’ 분석기법을 활용해 용의선박을 검거할 방침이다. 이 기법은 말 그대로 사람의 지문처럼 기름마다 갖고 있는 독특한 성분을 분석하는 것이다. 여러 화합물로 구성된 유출 기름의 성분을 파악한 뒤 용의선상에 오른 선박의 연료와 동일한지를 가리는 것.

보통 선박 연료는 원유 생산지와 공정, 탱크에 남아 있는 기름과의 혼합 정도에 따라 성분이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일란성 쌍둥이의 지문이 서로 다른 것처럼 같은 종류의 기름도 여러 조건에 따라 고유의 특성을 갖는다. 이원희 중부해경본부장은 “사용 연료에 대한 데이터가 구축되면 선박에서 발생하는 폐유를 바다에 버리는 행위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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