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 버스정류장 음란동영상’ 해킹 해외 IP주소 역추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8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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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의 한 버스정류장 전광판에서 70분가량 음란동영상이 방송된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해커 확인을 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버스정류장의 버스정보안내기 시스템을 해킹한 해외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해커는 24일 오후 10시 54분 음란동영상(1분 56초 분량) 파일을 원격으로 다운받아 반복해서 내보냈다. 해커는 같은 날 오후 11시 30분경 여수시청 교통정보센터 근무자가 원격으로 음란동영상 상영을 막으려하자 이를 방해한 뒤 접속기록을 삭제했다.

경찰은 해커가 여수시내 174개 단말기에 음란동영상을 내보내려 했지만 방화벽 때문에 교통정보센터 전산망을 뚫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해커가 삭제한 접속기록을 복원해 해외 IP주소를 역 추적하고 있다.

해외IP 주소가 사용됐지만 해커가 국내에서 해외 인터넷망을 우회하는 방법으로 음란동영상을 재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시민들은 여수시내 버스정류장 전광판에서 예전에도 한 두 차례 음란동영상이 흘러나왔다고 말하고 있어 ‘상습 해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 접속기록을 삭제한 것을 감안하면 해킹이 이뤄진 것이 확실하다”며 “해외 IP주소를 추적해 해커를 밝혀내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여수=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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