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신초등교 설립뒤엔 5명의 기부천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경기 광명지역 3·1운동 발상지… 故 강기석씨 등 땅 1만3000m² 내놔
교육청, 78년만에 감사장 수여 검토

경기 광명시 노온사동 주민들이 일제강점기 때부터 1만3000여 m²의 사유지를 초등학교 용지로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온신초등학교 총동문회에 따르면 온신초교는 1934년 서면국민학교 노온사 간이학교로 문을 열었는데 당시 용지는 고 강기석 씨를 비롯한 마을 주민 5명의 소유였다. 강 씨와 이순환, 이숙현 씨가 개교한 지 4년 만인 1938년 9200여 m²를 기부했고, 이어 정충모 김영택 씨가 1965년 3900여 m²를 출연했다.

이 사실은 온신초 총동문회가 학교의 역사를 정리하다 수기(手記)로 작성된 옛 등기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알려졌다. 총동문회는 경기도교육청에 이 사실을 알렸고, 교육청은 고증자료 확인 등을 거쳐 5명에게 감사장을 수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광명지역의 3·1운동 발상지로 알려진 온신초교에서는 올해 3월 1일 애국지사 후손, 시민, 학생 등 400여 명이 모여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등 기념행사를 열기도 했다. 온신초 총동문회는 24일 500여 명의 동문이 모이는 체육대회에서 토지를 기부한 이들을 기리는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총동문회 관계자는 “이들이 기부한 땅은 현재 3.3m²당 700만 원이 넘는 큰 금액으로 후세의 교육을 위해 선뜻 기부한 것은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온신초등교#기부천사#3·1운동 발상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