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 가사노동 참여 늘고있다?…15년전보다 14분 증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0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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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들의 가사노동 참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인의 생활시간 변화상’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4년 20세 이상 성인 남성은 하루 평균(평일·주말 포함) 47분 가사노동을 했다. 15년 전인 1999년 33분에 불과했던 데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남성의 가사노동 참여가 늘어난 만큼 여성의 부담은 줄었다. 같은 기간 여성의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4시간 1분에서 3시간 28분으로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들의 하루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남성의 4.5배에 달한다. 일하는 여성의 가사노동 부담도 남성보다 컸다. 맞벌이 가정의 ‘워킹맘’은 2014년 기준 하루 4시간 55분을 일하고, 3시간 8분 집안일을 했다. 빠듯한 하루살이에 여가 시간은 3시간 28분에 그쳤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도 한국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적은 편이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하루 평균 가사노동시간은 45분으로 인도(52분), 일본(62분), 중국(91분)보다 적었다. 덴마크(186분), 미국(161분) 등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된다.

하루 중 먹고 자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쓰는 필수시간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2014년 10세 이상 국민의 필수시간은 11시간 14분으로 1999년(10시간 18분)보다 56분 늘었다. 반면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데 쓰는 의무시간은 같은 기간 8시간 52분에서 7시간 57분으로 55분 줄었다.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시간도 감소하는 추세다. 2014년 성인의 평균 노동 시간은 3시간 43분으로 1999년(4시간 28분)에 비해 45분 줄었다. 2004년부터 주5일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주말에 일하는 시간도 감소했다. 1999년에는 토요일에 일하는 시간이 4시간 16분에 달했지만 2014년 2시간 29분으로 크게 줄었다. 출·퇴근 시간은 2014년 수도권이 1시간 36분으로, 비수도권(1시간 11분)에 비해 25분 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시간은 15년째 제자리걸음이었지만, 여가활동의 내용에는 변화가 있었다. 2014년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4시간 49분으로 1999년 4시간 50분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스포츠나 레포츠 활동을 한 시간은 18분에서 30분으로 늘어났다. 반면 TV를 보거나 친구를 만나 어울린 시간은 각각 10분과 8분씩 줄었다. 교과서, 신문 등을 제외한 한국인의 하루 평균 독서 시간도 해마다 줄어 2014년 기준 평일 6분, 토요일 8분, 일요일 9분에 그쳤다.
세종=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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