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인천시민 과학나들이’ 갈수록 인기몰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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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밀접한 생활과학 알려준다”… 시민들 사이에 ‘명품 강의’로 소문
8년간 1만7000여명 참가 성황… 청소년 과학 진로 설계에도 도움

지난달 26일 인하대 대강당에서 열린 ‘인천 시민 과학나들이’에 참가한 학생 중 한 명이 강좌가 끝난 후 이 대학 전기준 교수에게 질문하고 있다. 이날 800여 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강좌에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인하대 제공
지난달 26일 인하대 대강당에서 열린 ‘인천 시민 과학나들이’에 참가한 학생 중 한 명이 강좌가 끝난 후 이 대학 전기준 교수에게 질문하고 있다. 이날 800여 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강좌에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인하대 제공
지난달 26일 인천 남구 용현동 인하대 본관 대강당에서 ‘인천 시민 과학나들이’라는 특강이 열렸다. 인하대 환경공학과 전기준 교수(43)는 ‘초록별 지구 지킴이, 그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했다. 환경오염 문제를 알리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전 교수는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8∼9배를 넘나들고 있다”며 환경오염의 심각성부터 설명했다. “환경오염은 더이상 피할 수 없는, 우리가 마주한 현실입니다. 환경공학은 ‘지구를 치료하는 의사’를 육성하는 인간 공학으로 인식될 만큼 현대인의 건강과 직결됩니다.” 그는 기후 변화로 위협받는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열거하면서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해법을 제시했다.

대강당을 찾은 인하대사범대부속고등학교 장호준 군(17·2학년)은 “환경공학과 생명공학의 차이와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좀 더 알고 싶어 인천시민 과학나들이에 참가했다”며 “미세먼지의 진로 방향을 예측하는 데 수학적 능력이 매주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강좌에는 인하대사대부고 학생을 비롯해 일반 시민 등 800여 명이 참가했다. 당초 500여 명을 수용하는 대강당에서만 강좌를 준비했는데 참가 인원이 많아 모니터로 강연을 시청할 수 있는 중강당까지 개방했다.

인하대 공과대가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하나로 운영 중인 ‘인천시민 과학나들이’가 인천 시민들이 공감하는 ‘명품 강의’로 자리 잡고 있다. 2009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이 행사가 8주년을 맞으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09년 940명에 불과했던 참가 인원이 지난해 3900명을 넘어섰다. 인천시민 과학나들이 강좌는 총 56회가 열렸으며 총 1만7765명이 수강했다.

실생활과 밀접한 과학지식에 흥미를 갖게 하면서 ‘과학은 어렵다’는 인식을 바꾸는 역할도 하고 있다. 또 과학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의 진로 설계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달 26일 첫 강좌에 이어 16일 오전 10시 반 인하대 대강당에서 허윤석 교수(생명공학과)가 ‘입고 다니는 스마트 바이오 센서’를 강의한다.

최순자 인하대 총장은 “인천시민 과학나들이 강좌는 진로를 탐색하는 학생은 물론이고 일반인도 교수들로부터 생생한 강연을 들을 수 있고 질의응답을 통해 과학의 흥미를 높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시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신청 및 문의 032-860-7285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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