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들면 직업여성? 디오르 ‘한국여성 비하논란’ 사과에도 여론 싸늘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4월 12일 14시 51분


사진제공=디오르 유튜브 영상 캡처화면
사진제공=디오르 유튜브 영상 캡처화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티앙디오르(이하 디오르)가 ‘한국 여자 비하’ 논란에 휩싸인 작품에 대한 전시를 중단하고 사과했지만 여론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디오르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완 작가의 작품에 대한 논란으로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이 사진 작품의 전시를 이미 중단했고 앞으로도 전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디오르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싸늘했다.

온라인에선 “작가가 된장녀의 명품 사재기를 비꼰 건 알겠는데 너무했다(new****)”, “명품 사는 여자를 어떻게 보는지 밝혀진 것(alb****)”, “예술병 걸린 성차별 사진(byu****)”, “여자가 몸 팔아서 명품 백 산 듯한 느낌 준다(ilo****)” 등의 비난이 쇄도했다.

또 일각에선 “디오르 쓰면 술집여자 되니까 안 쓰겠다(car****)”, “디오르 하면 직업여성의 사치품으로 인식돼 구매욕 떨어짐(199****)”, “디오르 한국에서 다 팔았네 이제(myh****)”, “저런 취급 안 받으려면 디오르 백 사지 말란 의미(oki****)” 등의 불매운동 조짐도 보였다.

앞서 디오르는 서울 청담동 매장에서 자사 핸드백을 활용한 작품을 전시하는 ‘레이디 디올 애즈 신 바이 서울(Lady Dior as Seen by Seoul)’ 전시회를 개최했다.

논란이 된 것은 이완 작가의 ‘한국 여자’란 제목의 사진 작품. 어깨가 드러나는 검은색 원피스를 입은 젊은 여성이 빨간색 디오르 백을 들고 거리에 서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이 여자 뒤로 ‘놀이터 룸 소주방’, ‘룸비 무료’ 등의 유흥가를 연상케 하는 간판이 즐비하다. 당초 거리에 없었던 간판을 합성으로 추가했다는 점이 더 큰 공분을 샀다. 명품 백을 사기 위해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듯한 연상을 일으킨다는 것.

이완 작가는 해당 작품에 대해 디오르 공식 인터뷰에서 “사진의 미학적 측면보다 사진이 가진 상징적 의미를 드러내기 위해 합성하는 기법을 사용했다”면서 “레이디 디오르 제품이 한국에서 어떤 가치를 지니고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 생각해 본 작품”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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