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정일선 사장, ‘수행기사 갑질’ 논란 사과…“관계자 직접 찾아 사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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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8일 1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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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 비앤지스틸 홈페이지
사진=현대 비앤지스틸 홈페이지
정일선 현대 비앤지스틸 사장이 ‘수행기사 갑질’ 논란에 대해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인하여 상처를 받은 분들께 깊이 머리숙여 사죄 드리며,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정일선 사장은 8일 현대 비앤지스틸 홈페이지에 “오늘 저의 운전기사와 관련하여 보도된 내용으로 인하여 물의를 일으켜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일선 사장은 “가까운 사람,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잘했어야 함에도 젊은 혈기에 자제력이 부족하고 미숙했다”며 “겸허하게 성찰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 당사자들과 관계된 분들에게 직접 찾아가 사과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제 자신을 돌아보고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는 기회로 삼겠다”고 용서를 구했다.

끝으로 “개인적인 문제로 주주와 고객사, 회사 임직원들에게 큰 부담을 드린 점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다시 한 번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정일선 사장의 사과는 논란이 불거진 당일 이루어졌다. 앞서 불거진 이해욱 대림산업 부사장의 ‘운전기사 갑질’ 논란 사과 때와는 다르게 발 빠르게 대처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사건 덮기에 급급하기보단 겸허히 비판을 수용하고 이미지 쇄신 쪽으로 대응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오전 정일선 사장은 수행비서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은 수행기사들에게 폭언·폭행을 일삼았고, A4용지 100장 이상의 ‘갑질 매뉴얼’ 대로 하지 않으면 경위서는 물론 벌점을 매겨 감봉까지 했다.

이에 현대비엔지스틸 측은 해당 매뉴얼은 수행기사의 업무 적응을 위해 총무 담당자가 만든 것이라면서 수행기사 폭행 사건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내용을 파악하지 못해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일선 사장은 고 정주영 회장의 4남인 몽우 씨 아들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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