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 많은 한국, 발암물질 ‘무기비소’ 허용 기준치도 확정 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8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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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 당국이 1급 발암물질인 ‘무기 비소’ 관리감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던 국내 식품 당국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영·유아 이유식에 사용되는 쌀의 무기 비소 잔류 허용치를 0.1ppm으로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번 조치가 통과되면 쌀 1㎏에는 무기비소 성분이 0.1mg을 넘지 않아야 한다. 이번 조치는 유럽연합(EU) 영유아 식품 잔류 허용치와 같은 수준이다.

무기 비소는 각종 암을 유발하고 기형아 출산 위험을 증가시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FDA는 시리얼을 많이 섭취하는 미국 영유아들이 성인보다 쌀을 3배가량 많이 먹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미국보다 쌀을 더 많이 소비하는 한국은 몇 년째 무기 비소 허용 기준치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2년 미국에서 무기 비소 논란이 확산된 뒤에도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2014년 쌀의 무기비소 잔류 허용치를 국제식품규격위원회 기준인 0.2ppm으로 설정하려 했지만 전문가 의견이 엇갈리면서 확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농업계는 기준치가 높다고 주장하고, 소비자 단체는 낮다고 주장하고 있어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빠르면 3개월 안에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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