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당·무설탕 음료는 괜찮다? “당 없다는 뜻 아냐…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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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8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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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가당(無加糖). 설탕 등의 당분을 ‘첨가’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무가당’이라는 표현에 대해 오해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당이 아예 안 들어간 것으로 인식하는 것.

정진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안전국 과장은 8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와 인터뷰에서 “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무가당’ ‘무설탕’ 이렇게 표시하는 걸 당이 없다는 걸로 인식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고 분석에서도 그렇게 드러났다”고 밝혔다.

시중에 판매 중인 ‘무가당’ 과일 음료의 경우, 말 그대로 당을 첨가하지 않았다는 것이지 원재료인 과일에 포함된 당 성분은 들어가 있다. 당분이 아예 없는 음료가 아니라는 것이다.

‘무설탕’이란 표현 역시 마찬가지다. 문자 그대로 설탕이 첨가되지 않았다는 것이지, 설탕에 준하는 대체 물질인 액상과당, 아스파탐 등의 감미료는 들어있을 수 있다.

정 과장은 “소비자가 오인하고 혼동하는 사례들이 있어서 이 부분을 규정에 담아 명확히 규정해야 할 것은 하고,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이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지에 대해서 정확히 알아야 하기 때문에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안내하는 작업을 올해 안에 강하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음료 캔이나 과자 포장지에 게재된 성분 표기 내용을 알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더 명확하게 표기하고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도안 같은 것을 새로 만들어서 올해 안에 개정을 할 계획”이라며 “행정 예고를 해서 이미 안을 확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당류 저감정책에 식품 제조업계의 반발은 없을까?

정 과장은 “요즘 소비자들이 현명해져서 당을 적게 넣은 제품에 대해서 관심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이미 (관련업계가)자발적으로 당을 줄인 제품을 많이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식약처와 참여업체들이 같이 캠페인을 벌이고, 그것이 기업의 홍보도 되고 국민에게 좋은 혜택이 간다고 하면 더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식품산업협회는 7일 정부의 ‘당류 저감 종합계획’ 발표에 대해 “정부 정책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당 저감화에 동참하겠다”며 “식품산업도 결국은 소비자를 기반으로 존재하는 만큼 국민건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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