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개발 비리 의혹’ 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 구속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6일 2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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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과정에서 측근에게 사업을 따낼 수 있도록 편의를 봐 주고 현금과 불법 정치자금 등 1억9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 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64)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7일 허 전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허 전 사장 최측근인 폐기물처리업체 W사 실소유주 손모 씨를 구속 수사하는 과정에서 손 씨가 빼돌린 15억여 원 중 1억여 원이 허 전 사장에게 흘러간 정황이 담긴 메모지와 진술 일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W사는 2010¤2013년 용산 개발사업 건설 주관사였던 삼성물산으로부터 127억 원대 폐기물 처리용역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이 과정에서 허 전 사장이 수장으로 있던 코레일이 삼성물산에 “W사를 용역 업체로 선정해 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내며 압박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허 전 사장은 앞서 영장실질심사 하루 전날인 5일 기자회견을 갖고 “어처구니없는 모함이며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3류 정치공작이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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