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뚫린 정부서울청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7급 응시자, 공무원신분증 훔쳐… 인사처 침입해 합격자명단 조작

한 대학생이 훔친 공무원 신분증으로 정부서울청사에 들어가 자신이 응시한 7급 공무원시험 필기합격자 명단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5일 제주 모 대학 졸업예정자 송모 씨(26)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송 씨는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사혁신처 사무실에 침입해 ‘2016년 국가공무원 지역인재 7급 공무원 필기시험’ 합격자 명단을 조작한 혐의(현주건조물 침입 등)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5일 필기시험 직전에도 문제지를 빼내려 하는 등 5, 6차례에 걸쳐 청사에 들어갔다.

경찰에 따르면 송 씨는 청사 내 체력단련장 탈의실에 들어가 공무원 신분증 3개 정도를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인사처 인재개발국 채용관리과 사무실에 침입해 리눅스 운영체제(OS)가 담긴 휴대용 저장장치(USB메모리)로 담당자 PC에 접속했다. 윈도가 아닌 새로운 운영체제를 연결하면 비밀번호 확인절차 없이 PC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인사처는 1일 필기시험 합격자 재검토 과정에서 1명이 늘어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인사처는 6일 발표 예정인 필기합격자 명단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박훈상 tigermask@donga.com·송충현 기자


#정부#서울청사#공무원#신분증합격자명단#조작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