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기관 10여 곳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5일 22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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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스포츠 연구개발(R&D) 용역 사업을 진행한 대학 산학협력단 소속 교수들이 국고보조금을 유용한 단서를 잡고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이원석)는 5일 오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스포츠개발원과 서울 및 천안 소재 S대, 강원 S대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해 보조금 입금과 지출 내역서, 회계 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해 하던 공단 연구비 횡령 수사의 연장선상에서 남아 있는 첩보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스포츠 R&D 사업을 수행하며 공단에서 R&D 기금 27억 원 중 9억 여 원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쓴 혐의 등으로 골프용품 개발업체 M사 대표 전모 씨(52)등 기업 대표 4명을 기소했다.

검찰은 공단이 주관하는 R&D 사업에 참여한 오모 교수가 연구 과제를 수행하면서 정부 보조금 일부를 개인적인 용도로 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오 교수는 ‘스포츠 과학 기반 소형 포터블 보드 및 IT 융합 라이프 재킷 개발 과제’, 2013년에는 ‘스포츠 서비스 R&D 전략 연구 과제’를 수행했다. 강원 S대 소속 교수도 2013년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급된 국가보조금은 각각 2011~2014년 30억 원, 2013~2015년 4억 원이다.

스포츠 R&D 사업 보조금은 경륜, 경정 및 체육진흥투표권사업 수익금으로 마련된 기금을 토대로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공단 산하 스포츠개발원을 통해 지급된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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