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도 진로교육 도입…교육부, 진로교육 5개년 기본계획 발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5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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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대학교 1, 2학년 학생도 초중고생처럼 의무적으로 진로교육을 받는다. 사범대와 교대에는 진로교육 교과가 도입된다. 초중고교에는 올해부터 진로교육 집중학년·학기제가 시범 실시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 2차 진로교육 5개년 기본계획’을 5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제정된 진로교육법에 따른 후속조치로 올해부터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 대학생 위한 진로교육 본격 도입

우선 초중고교 중심으로 이뤄졌던 진로교육이 대학으로 확대된다.

교육부는 “대학 1, 2학년 교육과정에 진로교육을 정규 의무교과로 편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대학이 진로교육 과목을 편성하도록 ACE(학부교육선도대학) 등 대학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해 참여를 유도하고 기업 인턴십도 지금보다 늘리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각 대학은 정부 지원금을 따내기 위해 경쟁적으로 다양한 진로교과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진로와 취업을 책임질 지도교수제를 시행하고, 교수들이 진로직업 관련 지식이나 동향을 익힐 수 있도록 연수기회도 제공할 방침이다.

초중고교에서는 그동안 소외 받았던 계층의 학생을 지금보다 더 지원한다. 특수교육대상자(장애학생), 새터민(탈북학생), 다문화 청소년을 위해 각각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진로상담 매뉴얼을 만들어 각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학업을 중단하고 자퇴하는 등 이른바 ‘학교 밖 청소년’은 청소년지원센터와 연계해 진로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들 중 검정고시나 대입을 원하면 ‘학업형’, 취업을 원하는 경우에는 ‘직업형’ 등으로 나눠 유형별 교육을 시키기로 했다. 체험기회가 부족한 농촌, 산간지방에는 교육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 지역 대학이 연계한 지역특화벨트 프로그램을 만들고 진로체험버스, 원격영상 멘토링 등을 통해 교육기회를 보장할 계획이다.

● 진로교육 집중학년학기제 실시

현재 전국의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 별도로 초중고교에서 진로교육을 위한 집중학년·학기제가 시범 도입된다. 올해는 우선 일반고 37곳을 지정해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진로교육을 하거나(창체활동형), 일반 교과수업 시간에 진로수업을 집중 편성(교과연계형)하도록 할 계획이다.

집중학년·학기제 운영에 필요한 사항은 각 시도교육감이 교육부장관과 협의를 거쳐 정하도록 했다. 자유학기제는 ‘중1 1학기부터 중2 2학기 사이’라는 제한이 있지만 진로교육 집중학년·학기제는 초중고 전 학년 중 각 지역의 교육환경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해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자유학기제에는 지필고사 형태의 시험을 보지 않는 것과 달리 이 기간에는 ‘지필고사+수행평가’ 형식의 기존 평가방식이 유지된다.

교육부는 이를 가르칠 수 있는 교원확보를 위해 2020년까지 모든 중고교에 진로전담교사를 배치할 예정이다. 초등학교에는 올해부터 기존 교사를 진로전담교사로 겸직 발령하는 방안을 적용한다. 학부모, 전문직업인 등을 활용한 지원인력도 지난해 654명에서 2020년에는 3000명까지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교원을 양성하는 교대와 사범대에는 교과목에 진로관련 과목을 신설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육부는 계획 시행에 5년간 약 2400억 원이 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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