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양말변태남’, 버릇 못 고치고 2년 만에 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9일 19시 36분


서울 이태원의 식당에서 요리사로 일하는 윤 모 씨(33)는 10년 넘게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여학생 흰색 양말’에 유독 집착하는 성향이 생겼다. 이른바 성(性) 도착증세를 보인 것이다.

윤 씨는 인천 서구 일대에서 여학생이 흰색 양말을 착용한 모습을 보면 뒤를 쫓아가 양말을 달라고 졸랐다. 심지어 5000~1만 원에 양말을 팔라고 졸라대는가 하면 양말을 주지 않으면 협박까지 일삼았다. 겁에 질린 여학생이 양말을 벗어주면 코에 대고 신음을 내면서 변태 성욕을 채웠다. 2년여 전 ‘인천 양말 변태’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주인공이었다.

당시 서구 지역 여학생 사이에서 윤 씨는 ‘양말 변태’로 불리며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는 2013년 말 검거됐다가 정신 치료를 받고 완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재발 방지를 위해 윤 씨의 처벌보다 치료를 택했다.

그런 그가 2년 만에 ‘변태’ 행각을 재개했다. 올 1월 20일 오후 11시 윤 씨는 여중생 A 양을 인천 서구 검암동의 빌라 복도까지 따라가 양말을 달라고 요구한 혐의로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인천지검 형사3부(부장 최창호)는 여중생을 따라가 양말을 달라고 요구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 및 주거침입)로 윤 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 조사에서 그는 “예쁜 여자만 보면 흥분돼 양말에 집착하게 됐다. 2013년 말 경찰에 붙잡히고 2개월 간 받은 치료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아 중단했다”고 말했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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