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7% 전자담배 ‘뻑뻑’…천식 위험은 비흡연자의 2.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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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16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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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의 7%가 현재 전자담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중고생은 그렇지 않은 중고생에 비해 천식에 걸릴 위험이 2.7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천식은 기관지(기도)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 기관지가 집먼지진드기ㆍ꽃가루ㆍ담배연기 등 각종 외부 반응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질병이다.

한양여대 보건행정과 조준호 교수 등은 2014년 800개 중·고교 학생 3만5904명을 대상으로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통계조사’를 진행해 얻은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최근 한 달 내에 전자담배를 이용한 중·고생은 전체의 7%(2513명)였고 과거에 전자담배를 이용한 적이 있었으나 최근 한 달 내에는 이용한 적이 없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의 5.8%(2078명)였다.

연구팀은 천식 학생을 현재 전자담배 사용 그룹, 과거 전자담배 사용 그룹, 전자담배 미(未)사용 그룹 등 세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현재 전자담배 사용 학생의 천식 유병률은 3.9%로 과거 전자담배 사용 학생(2.2%)의 1.8배, 전자담배 미사용 학생(1.7%)의 2.3배에 달했다.

연구팀은 비(非)흡연 고등학생만 따로 모아 전자담배 사용 여부와 천식의 관계를 살폈다. 전자담배를 사용한 학생의 천식 발생 위험이 비(非) 사용 학생보다 2.7배 높았다. 이는 전자담배 사용이 천식 위험을 높이는 단독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천식은 염증과 관련이 있는 병인데, 전자담배가 젊은 사람의 기관지 염증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며 “전자담배의 니코틴 농축액을 흡입하면 염증 세포수가 늘어나 천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최근 제시됐다”고 강조했다

정주희 동아닷컴 기자 zoo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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