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비 20억5000만원 가로챈 드라마 제작사 부사장 구속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9일 19시 58분


제작 중인 드라마에 투자하면 높은 이자를 더해 갚겠다고 한 뒤 돈을 받아 챙긴 드라마 제작사 부사장이 구속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투자자 3명에게 20억5000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드라마 제작사 부사장 이모 씨(41·여)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해 3월 개인 자산 관리를 대행하는 A 씨를 통해 B 씨에게 드라마 제작비 투자를 제안했다. 이 씨는 B 씨에게 “제작비와 인건비 등을 대는데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면 높은 이자를 쳐서 돌려줄 것”이라며 9억 원을 받았다.

앞서 이 씨는 2014년 8월 C 씨에게 “경기 성남시에 카페를 열 생각인데 보증금을 빌려주면 높은 이자를 붙여 갚겠다”며 1억5000만 원을 받았다. 이후 2015년 1월에는 D 씨에게 “건설현장 식당 운영권을 갖고 있는데 10억 원을 투자하면 더 크게 불려주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 챙겼다.

이후 투자자들은 돈을 돌려받지 못하자 지난해 8월경 이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이 씨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아 수배됐다가 지난달 말 붙잡혔다. 이 씨는 경찰에 “투자자들에게 받은 돈은 모두 빚을 갚는데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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