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건’ 사망자 50명…4세 이하 영유아 16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9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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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의 절반 이상은 영유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가습기를 소독하는데 사용된 살균제가 폐에 들어가 손상을 일으켜 영유아와 아동, 임신부, 노인 등이 사망하거나 신체적 후유증을 남긴 것으로 2011년 4월부터 알려졌다.

9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백도명 교수팀은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다가 피해를 입었다고 질병관리본부에 2013년에 신고한 3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와 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확실’하다는 판정을 받은 사람은 117명이었다. 이를 연령별로 분류한 결과 영유아(4세 이하)가 60명(51.3%)으로 가장 많았다. 피해자 중에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망이 ‘확실’하다고 인정받은 경우는 50명이었다. 이중 4세 이하의 영유아는 16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23.5%에 달했다.

정부는 폐질환이 발생한 과정을 살피면서 전체적인 질환 경과를 설명할 수 있는 다른 원인이 없고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성이 있는 폐질환이 나타났을 경우 살균제 피해가 확실하다가 판단했다. 정부는 가습기 살균제와 폐질환의 연관성에 따라 4단계(△확실 △가능성 높음 △가능성 낮음 △가능성 거의없음)로 분류하는데, 확실은 가습기 살균제와 폐질환의 연관성이 가장 높은 단계다.

이번 자료는 질병관리본부가 2013년 7월~2014년 4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조사를 진행했을 당시 역학조사 결과다. 정부는 총 3차에 걸쳐 가습기 피해자 조사를 했는데, 이중 첫 번째 조사 자료에 해당한다.

이후 환경부의 2014년 7월~2015년 4월 피해자 2차 조사까지 합치면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로 공식 인정한 대상자는 총 221명이다. 이중 사망자는 95명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까지 3차 접수를 받아 추가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여부를 조사 중이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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