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논란 종지부… 2018년 첫 삽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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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尹시장, 수정안 전격 동의”… 2조2000억 투입 2026년 완공 계획
건설경기 활성화 등 시너지효과 기대

광주도시철도 2호선이 건설을 둘러싼 논란에 마침표를 찍고 이르면 2018년 첫 삽을 뜰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의회는 23일 윤장현 광주시장이 밝힌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 수정안에 대해 동의했다고 밝혔다. 일부 환경단체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광주시와 광주시의회가 건설 방식에 합의를 이룬 만큼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은 전체 41.9km 구간 가운데 37.7km 구간을 평균 2.5m 깊이인 지하철로 만든다는 것이었다. 나머지 4.2km 구간은 북구 첨단대교, 서구 광신대교·유덕동 등 지상에 철로가 있는 노면 구간이었다. 기존 건설 방식은 2016년 공사에 들어가 10년 만에 완공한다는 계획이었다. 총사업비는 1조9500억 원으로 추산됐다.

광주시는 2014년 말 기존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으로 공사를 할 경우 광주 시내 대부분 구간에 각종 관로 등 지하 매설물이 있어 지하철을 평균 2.5m 깊이로 건설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또 2.5m보다 훨씬 깊게 시설물을 설치할 경우 공사비가 3000억∼4000억 원 정도 추가될 것으로 예측했다. 광주시는 지난해 말 공사비가 증액되면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며 저심도 방식인 원안 중심형, 모노레일, 트램 도입 등 5가지 대안을 제시하고 여론을 수렴했다.

고심을 거듭하던 광주시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으로 기존 원안을 수정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수정안 노선은 기존 안과 동일하다. 방식은 37.7km 구간 가운데 28.2km 구간은 기존 방안 평균 2.5m보다 깊은 4.3m 깊이로 건설한다는 것이다. 또 9.5km 구간은 지하 1m 깊이의 상층부에 슬래브 덮개를 씌운 속칭 박스형 형태로 건설하기로 했다. 박스형 구간은 첨단 롯데마트∼호남고속도로, 서구 풍암저수지∼양궁장, 북구 일곡동 사거리∼본촌산단 사거리, 남구 주월동 라인가든 아파트∼효천역 등 6, 7곳이다. 박스형 구간은 지하 매설물이 없어 땅을 낮게 파도 시설물 설치가 가능하다. 구간마다 지하 표피는 다르지만 원가 절감을 위해 깊이를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 푸른길공원 주변 백운광장 고가는 철거하고 2차선 지하 차로를 만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안에서도 기존 4.2km 노면 구간은 그대로 유지된다.

광주시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 수정안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2018년 상반기 착공해 2026년 완공할 계획이다. 예상 사업비는 2조2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이 재정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민들이 2호선 개통을 바라고 있다”며 “2호선이 건설될 경우 지하철의 수송분담률이 3%에서 12%로 증가하고 지역 건설 경기가 활성화되는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단체는 사업 재검토 등을 요구하며 윤 시장의 임기 내 착공 구상에 반발하고 있다.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광주전남녹색연합, 시민생활환경회의, 참부모학부모회 광주지부 등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도시철도 2호선 원점 재검토를 위한 시민회의’를 결성한다고 밝혔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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