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봉 발레오전장 “회사 재도약의 계기로 삼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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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산업별노조 탈퇴’ 판결로 직장 활기
강기봉 발레오전장 대표 밝혀

“회사가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경북 경주에 있는 자동차부품 기업인 발레오전장시스템코리아 강기봉 대표(57·사진)는 22일 “불안하던 노사관계가 개선돼 경쟁력과 고객 신뢰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대법원이 기업별 노조의 산업별 노조 탈퇴를 인정한 판결에 따라 활기를 띠고 있다. 강 대표는 주말에도 출근해 바이어 상담을 하는 등 바쁘게 보냈다. 그는 “이번 판결로 예전보다 적극적인 경영이 가능해졌다. 회사는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고 말했다.

2010년 회사의 경영 상태는 기업별 노조가 만들어진 후 아주 달라졌다. 2008, 2009년 연속 적자였지만 최근까지 매년 400여억 원 흑자를 냈다. 연매출은 3000억 원에서 5000억 원대로 늘었다. 그는 “새로운 노사관계는 직원들의 주인의식을 높였다. 회사가 발전하면서 순이익 25%를 성과급으로 배분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2009년 3월 취임 후부터 노사화합에 힘을 쏟았다. 강 대표는 “당시 프랑스 발레오 그룹의 직장폐쇄에 이은 자본철수 방침을 돌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외형적으로 성장했지만 노조 간 소송 분쟁과 해고자 문제, 산업별 노조의 업무방해는 큰 걸림돌이었다. 강 대표는 “이번 판결로 6년간 기업별 노조와 함께 한 경영활동, 단체협약, 임금협상의 정당성을 인정받았다”며 “회사를 신뢰하는 조합원이 많아져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레오전장시스템코리아 전체 직원은 800여 명이며 현대자동차와 한국GM 등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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