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 있는 자동차부품 기업인 발레오전장시스템코리아 강기봉 대표(57·사진)는 22일 “불안하던 노사관계가 개선돼 경쟁력과 고객 신뢰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대법원이 기업별 노조의 산업별 노조 탈퇴를 인정한 판결에 따라 활기를 띠고 있다. 강 대표는 주말에도 출근해 바이어 상담을 하는 등 바쁘게 보냈다. 그는 “이번 판결로 예전보다 적극적인 경영이 가능해졌다. 회사는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고 말했다.
2010년 회사의 경영 상태는 기업별 노조가 만들어진 후 아주 달라졌다. 2008, 2009년 연속 적자였지만 최근까지 매년 400여억 원 흑자를 냈다. 연매출은 3000억 원에서 5000억 원대로 늘었다. 그는 “새로운 노사관계는 직원들의 주인의식을 높였다. 회사가 발전하면서 순이익 25%를 성과급으로 배분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2009년 3월 취임 후부터 노사화합에 힘을 쏟았다. 강 대표는 “당시 프랑스 발레오 그룹의 직장폐쇄에 이은 자본철수 방침을 돌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외형적으로 성장했지만 노조 간 소송 분쟁과 해고자 문제, 산업별 노조의 업무방해는 큰 걸림돌이었다. 강 대표는 “이번 판결로 6년간 기업별 노조와 함께 한 경영활동, 단체협약, 임금협상의 정당성을 인정받았다”며 “회사를 신뢰하는 조합원이 많아져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레오전장시스템코리아 전체 직원은 800여 명이며 현대자동차와 한국GM 등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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