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대학병원들 로봇수술 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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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병원-칠곡경북대병원 등 의료기술 발달로 수술 영역 확대
메디시티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듯

계명대 동산병원 의료진이 로봇수술센터에서 콘솔(조종 장치)의 확대 영상을 보며 암 수술을 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계명대 동산병원 의료진이 로봇수술센터에서 콘솔(조종 장치)의 확대 영상을 보며 암 수술을 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대구지역 대학병원들의 로봇수술이 활발하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최근 로봇수술 1000건을 달성했다. 2011년 6월 로봇 장비를 도입한 이후 기술 향상과 수술 영역을 넓힌 성과다. 갑상샘암 전립샘암 대장암 위암 폐암 등 암 수술과 심장 담낭 췌장 수술에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2014년 시작한 단일공 수술은 231건이다. 구멍 1개를 뚫어 종양 등을 제거하기 때문에 정밀한 실력이 필요하다. 단일공 수술은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2, 3일이면 퇴원할 수 있다.

로봇수술은 의료진 시야를 최대 15배까지 확대한다. 조정장치(콘솔)에 앉아 3차원 확대 영상카메라를 보면서 수술한다. 어른 손가락의 절반 크기인 로봇 팔은 집게나 바늘 등의 수술 기구를 부착할 수 있다. 수술 부위에 1cm 미만의 구멍을 내 수술한다. 신경 손상과 출혈,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동산병원의 로봇수술은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성공한 자궁경부암 로봇수술은 미국 존스홉킨스병원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의사들이 매년 찾아와 로봇수술을 배운다. 조치흠 로봇수술센터장(산부인과 교수)은 “2018년 상반기에 개원하는 새 병원에 성능이 향상된 로봇기기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대구의 의료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칠곡경북대병원은 최근 로봇수술 2200여 건을 돌파했다. 2007년 12월 도입한 이후 매년 200건 이상 수술을 한다. 비뇨기암 갑상샘암 대장암 직장암 등 분야도 확대하고 있다. 자궁 및 난소 종양과 대장암 로봇수술은 국내외 의사들이 연수를 받는다. 지난해 12월에는 아시아 로봇수술 캠프를 열었다. 최규석 외과 교수는 복강경(환자 수술 부위에 구멍을 낸 뒤 특수 카메라를 이용하는 수술)과 로봇수술 권위자로 미국 중국 일본 등 10여 개국 의사들에게 기술을 전수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미국임상로봇외과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 교수는 “외과 분야의 로봇수술은 대구가 높은 수준”이라며 “집중 육성하면 의료관광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대병원은 2013년부터 부인과 이비인후과 비뇨기과를 중심으로 로봇수술을 하고 있다. 강수환 외과 교수는 1년여 만에 갑상샘암 로봇수술 100건을 돌파했다.

로봇수술은 장점이 많지만 일반 수술에 비해 수술비가 2배가량 비싸다. 건강보험도 적용되지 않는다. 혈관 상태가 좋지 않은 노인 환자는 수술이 어려운 편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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