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예방교육 받으면 국공립 어린이집 우선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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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입소 순위 같을때 가산점

아동학대가 사회문제로 떠오르며 서울시가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부모 교육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1일 아동학대 방지 교육을 받은 부모에게 국공립 어린이집 입소 순위에 우선권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입소 순위가 같으면 교육을 이수한 부모에게 가산점을 주겠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에 국공립 어린이집 우선권 부여를 명문화하는 방안을 요청해놓은 상태”라며 “관련 협의가 진행되는 상황을 보고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맞벌이나 한부모 가정 등 입소 우선순위 조건을 신설하는 대신 교육을 마친 부모에게 가산점을 주는 형태로 지침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학부모 교육도 강화된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서울시 육아종합지원센터를 통한 부모 교육 프로그램이 상설 운영된다. 지금까지는 자치구별로 교육을 원하는 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해 왔다. 국공립 어린이집 입소 예정자 부모에게 어린이집 시설 안내와 아동학대 예방 교육을 병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서울시가 아동학대 예방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가정에서 일어나는 아동폭력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시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사례는 2013년 815명에서 2014년 954명으로 증가했다.

영유아 외에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부모 교육도 진행된다. 서울시 건강가족지원센터는 자치구가 운영하는 건강가족센터를 통해 초중고교생 부모에게 자녀의 발달 상황에 따른 부모의 역할을 교육할 계획이다. 초중고교생 부모 교육은 소규모 워크숍 형태로 열려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부모 교육이 의무화돼 있는 국가가 많다”며 “한국도 부모 교육을 의무화해 힘없는 아동들이 가정에서 폭력에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학대예방교육#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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