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방 세모자 흉기에 찔려 숨진채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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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서… 외부침입 흔적 없어
20대 큰아들 범행후 목숨 끊은듯

서울 영등포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어머니와 20대 아들 2명 등 일가족 3명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9일 오후 7시 45분경 영등포구의 한 다세대 주택 반지하방에서 어머니 양모 씨(54)와 형 김모 씨(25), 동생(24)이 숨진 채 발견돼 수사에 나섰다고 21일 밝혔다.

세 모자는 “악취가 난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발견됐다. 당시 어머니는 작은방에서 숨져 있었고 맞은편 큰방에는 두 아들의 시신이 엎드린 채 뒤엉켜 있었다. 세 모자가 발견된 집은 9m²(약 3평) 크기의 방 2개가 있는 곳이었다. 현장에는 흉기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식칼이 놓여 있었지만 유서는 없었다.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고 잠금장치에서는 집 안쪽에서 문을 잠근 것으로 보이는 혈흔이 발견됐다.

경찰은 자살 시도자에게 흔히 발견되는 주저흔이 있는 형이 마지막에 죽은 것으로 보고 다툼 끝에 어머니와 동생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민들은 “평소에도 집에서 다투는 소리가 자주 났었다”고 말했다. 큰아들은 2012년 3월 정신장애 3급으로 등록됐으며, 서울의 한 전문대에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김 씨 형제의 아버지는 지난해 숨졌다.

서울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남편이 죽고 나서 재산 문제로 부인이 우울증 증세를 호소하기도 했다”며 “기초생활수급자가 아니었고 생활형편도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유원모 onemore@donga.com·강성휘 기자
#세모자#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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