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본사 압수수색… 비자금 20억 조성 의혹

  • 동아일보

檢, 광고기획사 등 10여곳도… 백복인 사장 측근 참고인 조사

KT&G가 광고기획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KT&G 본사와 해당 광고기획사, 과거 거래업체들을 16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 김석우)는 이날 오전 백복인 KT&G 사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모 팀장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또 KT&G에서 2010년 말 이후 마케팅 용역을 따낸 광고기획사 J사, J사의 하청업체, 계열사 등 10여 곳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자료, 거래명세 장부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날 김 팀장과 J사 관련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KT&G가 J사에 일감을 몰아준 뒤 일부를 되돌려 받는 식으로 20억 원 안팎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J사는 KT&G와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다른 외주업체 등을 동원해 거래 단가를 부풀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팀장이 당시 KT&G 마케팅본부에 소속된 브랜드실 광고담당 과장으로, J사와의 거래 실무를 맡은 점 등으로 미뤄 마케팅 부서에서 비자금이 조성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2011년 2월부터 2년간 마케팅본부장으로 일한 백 사장이 연루돼 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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