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학부모회 등, ‘존치교실’에 “교육활동 거부 선언” 압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5일 16시 58분


경기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학부모회와 운영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단원고 교육가족’은 15일 성명서를 내고 세월호 피해 학생들이 다녔던 교실을 재학생 교육활동에 사용하지 않으면 모든 교육활동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존치교실’로 인해 정상적인 교육을 받기 어려우니 다른 학교와 동일한 학습권을 보장하라”며 “단원고의 교육활동 일체를 거부하며 경기도교육청은 19일까지 확답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16일부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재학생 방과 후 수업, 교직원과 추모교실 방문객을 포함한 모든 학교 내 출입, 학교운영위원회와 교직원 연수 등도 막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교육청 점거 농성, 직무유기 혐의 교육감 고발 등을 통해 교육행정당국을 상대로 물리적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재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지 못하고 이를 방관하는 교육감은 즉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들은 2일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학생들이 존치교실로 인해 자신의 의도 및 관심과 상관없이 심리적 정신적 부담을 겪고 있다”며 “단원고 교육이 정상화되고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호소했다.

단원고는 다음 달 신입생 301명이 입학할 예정이며 교실 8개가 부족한 실정이다. 기억교실 또는 존치교실로 불리는 10개 교실은 세월호 참사 전까지 2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이다.

안산=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