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오페라단이 최근 예술의전당이 주최한 예술대상에서 오페라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솔오페라단 제공
부산에 기반을 둔 솔오페라단(단장 이소영)이 최근 예술의전당이 주최한 제2회 ‘예술대상’에서 오페라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상은 1년 동안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음악 공연 전시 등 각 분야의 작품 중 우수작품을 뽑아 격려하는 상이다.
솔오페라단의 수상 작품은 ‘일 트리티코’. 지난해 5월 제6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초청작으로 선정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됐다. 이 작품은 푸치니가 그의 마지막 작품 ‘투란도트’에 앞서 새로운 형식으로 제작한 옴니버스식 오페라다. 단테의 신곡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외투(지옥)와 수녀 안젤리카(연옥), 잔니 스키키(천국) 등 전혀 다른 세 개의 오페라를 한 무대에서 선보인다. 제작이 까다롭고 비용 때문에 무대에 잘 올려지지 않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솔오페라단이 이탈리아의 모데나 시립극장과 공동제작에 들어갈 당시부터 주목을 끌었다. 명장 무대디자이너 자코모 안드리코의 현대적이면서 고풍스러운 무대는 파리 센 강과 이탈리아의 수녀원, 피렌체 부호의 집으로 옮겨가며 각 작품의 특성을 잘 살려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또 바리톤 엘리아 파비안, 소프라노 리사 오벤, 테너 카탈도 카푸토 등 이탈리아 최고의 성악가와 손동철 김인휘 김상진 김윤희 박혜연 이세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들이 빚어낸 음악적인 완성도도 인기에 한몫했다.
여기에 이탈리아 유명 연출가 크리스티나 페촐리와 환상적인 의상디자이너 잔루카 팔라스키, 빛의 마술사 체자레 아체타 등 이탈리아 스태프의 열정이 더해져 환상과 감동의 무대였다는 평을 받았다. 이 오페라는 죽음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생을 바라보는 작가의 인생론을 보여주는 고백록이다. 이소영 단장은 “최고의 무대를 꾸미기 위해 두려워하지 않은 도전 정신과 열정이 더해져 과분한 상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05년 창단된 솔오페라단은 젊은 감각과 완성도 높은 오페라를 발표하는 국내 대표 오페라단이다. 창단 오페라 ‘춘희’를 시작으로 해마다 ‘아이다’ ‘리골레토’ ‘카르멘’ ‘라트라비아타’ 등 대형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특히 2009년에는 고전 춘향전을 새롭게 해석한 오페라 ‘춘향아 춘향아’를 유럽 무대에 올려 큰 박수를 받았다. 4월에는 이탈리아 토레 델 라고 푸치니 페스티벌과 공동으로 기획한 오페라 투란도트를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린다. 투란도트 역의 베테랑 소프라노 조반나 카솔라와 소프라노 이승은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또 칼라프 역에 테너 루벤스 펠리차리와 신동원이 더블 캐스팅 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