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솔오페라단 창단 11년만에 일냈다

  • 동아일보

예술의전당 주최 ‘예술대상’서 오페라 부문 최우수상 수상
문화예술계에 신선한 반향 일으켜

솔오페라단이 최근 예술의전당이 주최한 예술대상에서 오페라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솔오페라단 제공
솔오페라단이 최근 예술의전당이 주최한 예술대상에서 오페라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솔오페라단 제공
부산에 기반을 둔 솔오페라단(단장 이소영)이 최근 예술의전당이 주최한 제2회 ‘예술대상’에서 오페라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상은 1년 동안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음악 공연 전시 등 각 분야의 작품 중 우수작품을 뽑아 격려하는 상이다.

솔오페라단의 수상 작품은 ‘일 트리티코’. 지난해 5월 제6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초청작으로 선정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됐다. 이 작품은 푸치니가 그의 마지막 작품 ‘투란도트’에 앞서 새로운 형식으로 제작한 옴니버스식 오페라다. 단테의 신곡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외투(지옥)와 수녀 안젤리카(연옥), 잔니 스키키(천국) 등 전혀 다른 세 개의 오페라를 한 무대에서 선보인다. 제작이 까다롭고 비용 때문에 무대에 잘 올려지지 않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솔오페라단이 이탈리아의 모데나 시립극장과 공동제작에 들어갈 당시부터 주목을 끌었다. 명장 무대디자이너 자코모 안드리코의 현대적이면서 고풍스러운 무대는 파리 센 강과 이탈리아의 수녀원, 피렌체 부호의 집으로 옮겨가며 각 작품의 특성을 잘 살려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또 바리톤 엘리아 파비안, 소프라노 리사 오벤, 테너 카탈도 카푸토 등 이탈리아 최고의 성악가와 손동철 김인휘 김상진 김윤희 박혜연 이세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들이 빚어낸 음악적인 완성도도 인기에 한몫했다.

여기에 이탈리아 유명 연출가 크리스티나 페촐리와 환상적인 의상디자이너 잔루카 팔라스키, 빛의 마술사 체자레 아체타 등 이탈리아 스태프의 열정이 더해져 환상과 감동의 무대였다는 평을 받았다. 이 오페라는 죽음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생을 바라보는 작가의 인생론을 보여주는 고백록이다. 이소영 단장은 “최고의 무대를 꾸미기 위해 두려워하지 않은 도전 정신과 열정이 더해져 과분한 상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05년 창단된 솔오페라단은 젊은 감각과 완성도 높은 오페라를 발표하는 국내 대표 오페라단이다. 창단 오페라 ‘춘희’를 시작으로 해마다 ‘아이다’ ‘리골레토’ ‘카르멘’ ‘라트라비아타’ 등 대형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특히 2009년에는 고전 춘향전을 새롭게 해석한 오페라 ‘춘향아 춘향아’를 유럽 무대에 올려 큰 박수를 받았다. 4월에는 이탈리아 토레 델 라고 푸치니 페스티벌과 공동으로 기획한 오페라 투란도트를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린다. 투란도트 역의 베테랑 소프라노 조반나 카솔라와 소프라노 이승은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또 칼라프 역에 테너 루벤스 펠리차리와 신동원이 더블 캐스팅 됐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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