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석 의원 불출마 선언후 포항북 총선열기 ‘후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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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호-김정재-허명환-이창균 각축… 현역 불출마로 야권결집 변수 작용
공천경쟁-선거 판도에 영향 미칠듯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유능하고 깨끗한 인물을 선택해야죠.”

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동 주민 박모 씨(40)는 3일 “포항에 중진 국회의원이 없어지면 대형 국책사업을 어떻게 풀어갈지 걱정”이라며 “실망스러운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좋은 후보에게 투표하자는 분위기가 많은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포항 북 국회의원 선거가 달아오르고 있다. 4선인 새누리당 이병석 의원이 최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지역구의 공천 경쟁과 선거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의원 지지자들이 어느 후보에게 쏠릴지가 변수다. 포항 북은 박승호 예비후보(58)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김정재(50) 허명환(55) 이창균 예비후보(56)가 경쟁하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이병석 의원보다 지지도가 앞서기도 했다. 2006년부터 8년간 포항시장을 지내면서 영일만항 개발과 포항운하 건설 등 포항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있다. 박 후보 측은 이 의원의 불출마로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1일에는 포항운하와 연계한 해상로드 건설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8년간 그려 놓은 포항 발전의 밑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총선에 나섰다. 시민과 함께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포항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특정 후보를 지지할지 중립을 지킬지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박승호 시장 재임 때 서로 관계가 좋지 않았던 점이 어떻게 작용할지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다.

김 후보는 여성 후보로서 장점을 내세우며 지지도 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박 후보와 격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앞으로 2, 3년이 포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중앙과 소통하고 포항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는 역량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균 허명환 후보도 출근길 인사 등으로 얼굴 알리기와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기업 유치 등 경제 살리기 공약으로 반전의 계기를 만드는 한편 이 의원 지지층 흡수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새누리당 강세 지역이지만 비리 의혹을 받던 현역 의원의 불출마로 선거 양상은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는 여론도 있다.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와 야권 결집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야권에서는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48)와 박창호 정의당 예비후보(49)가 뛰고 있다. 이들은 이 의원의 불출마를 계기로 지역 정치 변화에 새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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