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사흘째 운항중단, 수 천명 공항서 노숙생활…생수, 빵, 모포 제공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5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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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운항중단

제주공항 운항중단
제주공항 운항중단
제주공항 사흘째 운항중단, 수 천명 공항서 노숙생활…생수, 빵, 모포 제공

제주공항 운항중단 기간이 11시간 연장됐다. 제주공항 운항중단은 애초 25일 오전 9시까지였다. 하지만 기상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이날 오후 8시로 수정됐다.

국토교통부는 제주공항기상대 등과 협의를 거쳐 항공기 안전운항 확보를 위해 제주공항 운항중단 기간을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제주공항기상대는 25일 낮(산간은 밤)까지 눈이 계속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공항기상대는 윈드시어경보, 대설경보는 25일 12시까지, 강풍경보는 03시까지 지속되고, 20시까지는 북서풍이 평균 초속 9미터, 순간최대풍속 초속 15미터로 강하게 분다고 발표해다.

국토부는 이에 따라 안전한 항공기운항을 위해 운항통제시간을 추가연장하게 되었다고 설명하면서, 기상여건이 호전 되는대로 운항재개시간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사흘째 무더기 결항 사태로 제주에 발이 묶인 체류객은 23일 2만여명, 24일 4만여명, 25일 예정 승객인 2만9000여명 등 총 8만9000명에 이른다.

수천명의 승객들은 공항을 찾았다가 숙소로 발길을 돌렸고 호텔에 돌아가지 못한 상당수의 승객들은 공항 대합실에 남아 이틀째 노숙을 하고 있다.

승객 1000여명은 25일 오전 6시 현재 공항 내에서 바닥에 박스나 모포, 스티로폼 등을 깔고 자거나 의자에 몸을 눕힌 채 운항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제주공항 인근 숙박시설은 포화상태가 됐다. 24일 호텔·레저업계에 따르면 제주공항 인근 호텔 대부분은 이날 만실이 됐다.공항에서 차량으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롯데시티호텔제주의 경우 이날 오후 262개 객실을 모두 채웠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기존 숙박객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숙박 연장 여부를 확인한 결과 상당수 고객들이 연장 의사를 밝혀 금세 만실이 됐다"며 "추가로 숙박객을 받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제주공항 운항중단 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제주지역 내 체류여객 대책으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순찰 및 보안을 강화하고, 응급환자 대비 비상구급차를 대기하는 한편, 음수기, 핸드폰 충전 서비스 등 여객편의시설을 지속 지원하고, 제주도와의 협조로 생수, 빵, 모포 등을 체류객에게 제공하는 한편 지자체 비상버스 20여대를 대기토록 하여 공항 내 체류승객의 시내이동을 지원토록 조치했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가동 중인 비상대책반을 통해 기상 및 운항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여 전파하는 등 제주 체류객의 안전한 수송을 위해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제주공항을 이용하려는 승객들은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에 항공기 운항현황을 확인한 후에 출발하도록 당부했다.

국토부는 기상이 호전돼 운항이 곧바로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9만여 명에 이르는 체류객들이 모두 빠져나오는 데는 대략 2~3일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국토부는 운항이 재개되는 즉시 항공기 운항은 안전 운항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시행이 가능하도록 정기 및 임시 항공편을 증편하여 수송용량을 확대하는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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