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시, 카자흐스탄 의료 관광객 모시기 나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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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대형 여행사와 업무협약 체결… 성형부터 중증 환자까지 분야 확대
2016년 해외 환자 2만명 유치 본격화

홍석준 대구시 미래산업추진본부장(왼쪽)과 사드바카소바 굴미라 카자흐스탄 누르아이 여행사 대표가 12일 시청에서 의료 관광객 유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홍석준 대구시 미래산업추진본부장(왼쪽)과 사드바카소바 굴미라 카자흐스탄 누르아이 여행사 대표가 12일 시청에서 의료 관광객 유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최근 카자흐스탄 여행사인 누르아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의료 관광객 유치와 카자흐스탄에 홍보센터 설치 등을 추진한다. 누르아이는 18개 지사를 갖춘 카자흐스탄의 대형 여행사이다.

협약에 따라 대구시는 성형 중심의 의료 관광객 유치를 시작으로 중증질환자 유치까지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누르아이 직원들은 대구지역 의료관광 선도 병원과 관광지를 둘러보고 의료관광 코스를 구상했다. 사드바카소바 굴미라 대표는 “병원 시설이 깨끗하고 의료기술이 높은 것 같다. 의료 관광객이 많이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연초부터 의료 관광객 유치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다음 달에는 카자흐스탄 여행사인 트란사이바 일행이 대구를 찾는다. 이 여행사는 중앙아시아 국가 18개 도시에 30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와 온라인 의료상담 센터 및 한국어 통역 사무실 설치에 관한 협약을 할 예정이다.

대구시가 카자흐스탄 의료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 이유는 지역 병원들이 진출해 진료 봉사와 의료 기술 홍보로 유치 기반을 쌓았기 때문이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1996년 카자흐스탄 알마티 시에 병원을 개원했다. 2012년에는 대구와 알마티를 연결하는 원격의료센터와 대구의료관광 홍보관을 열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지난해 10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시에 있는 국립암센터와 협약했다. 의료 관광객 유치와 의료기술 연수 등을 추진 중이다. 이곳 여행사와 협약해 환자 유치 활동을 펴고 의료관광 홍보센터도 열었다.

대구파티마병원은 같은 해 5월 카자흐스탄 캅차가이 시립병원과 의료 연수 및 병원 진출 협약을 맺었다. 이 병원은 알마티와 아스타나 시에 홍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인근 도시 5, 6곳으로 센터를 확장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2013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의료관광 집적단지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외 환자 치료 전문병원 42곳을 지정했으며 의사와 변호사가 참여하는 의료사고대비위원회도 운영하고 있다. 중국 베트남 캐나다 등 해외 안내센터 10곳은 대구 의료관광을 알리는 전진기지 역할을 한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를 찾은 해외 환자는 약 1만2000명이다. 2014년 9800여 명보다 30% 정도 늘었다. 홍석준 대구시 미래산업추진본부장은 “메디시티(의료도시) 대구의 기반을 꾸준히 확충해 경쟁력을 높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는 2만 명 유치가 목표”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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