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날씨에…올해 인제 빙어축제도 무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30일 16시 05분


강원 홍천강 꽁꽁축제에 이어 인제 빙어축제도 따뜻한 날씨로 인해 취소됐다. 인제군문화재단은 30일 오후 인제군청에서 회의를 열고 내년 1월 16~24일 열 예정이던 제17회 빙어축제 취소를 전격 결정했다.

이들은 “이상 고온이 지속됨에 따라 축제 기간에도 하천 얼음이 안전을 장담할 정도로 얼지 않을 것으로 보여 부득이 취소를 결정했다”며 “하루빨리 개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혼란과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얼음낚시를 위해서는 하천 얼음 두께가 20㎝ 이상 돼야 하지만 빙어축제장 얼음은 현재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기상예보대로라면 1월 중순까지 강추위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내년 개최 취소로 인해 빙어축제는 올해 겨울가뭄으로 열리지 못한 데 이어 2년 연속 무산됐다. 인제군문화재단은 빙어축제장인 인제군 남면 인제대교 부근의 소양호 물이 말라 올해 빙어축제가 무산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높이 12m, 길이 220m 규모의 부평보를 담수해 축제장으로 사용할 방침이었다.

2년 연속 빙어축제 취소로 지역 상인과 어민들은 울상이다. 축제 기간 동안 7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리면서 경기가 활기를 띠는데 2년째 축제 특수를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빙어를 잡아 판매하는 내수면 어민들의 걱정은 이만저만 아니다. 올해 축제 취소로 63명의 어민들은 농사를 짓거나 공공근로에 나서는 등 힘겨운 한해를 보내야 한다.

김종태 인제어촌계장(63)은 “매년 빙어축제 때 10여t의 빙어를 판매해 2억 원가량의 수입을 올렸는데 축제가 취소돼 판로를 걱정해야 할 처지”라며 “어민 상당수가 생계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선군은 이날 제1회 고드름축제에 관한 회의를 열고 내년 1월 8~17일 열 예정이던 축제를 15~24일로 연기했다. 현재 축제장인 조양강의 얼음 두께가 7㎝ 정도여서 축제 개막일까지 20㎝ 이상의 얼음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화천 산천어축제장인 화천천은 현재 얼음 두께가 15㎝ 정도로 축제를 여는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화천천은 물의 흐름이 거의 없고 골짜기에서 찬바람이 불어 개막일인 1월 9일까지는 20㎝ 이상 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제=이인모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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