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객 행세 하며 축의금 봉투 훔친 혐의…60, 70대 노인 2명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5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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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장에서 하객 행세를 하며 다른 사람들이 낸 축의금 봉투를 몰래 챙겨 달아난 노인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예식장에서 축의금 봉투를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김모 씨(65)와 또 다른 김모 씨(72)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0일 오후 12시 40분경 서초구의 한 예식장에 들어섰다. 60대 김 씨는 축의금을 내려는 하객들이 몰려있는 신랑 측 접수대로 가서 방명록을 쓰는 척을 하며 시간을 끌었다. 이 과정에서 다른 하객이 내놓은 축의금 봉투 8개를 자신의 것처럼 끌어다놓고는 챙겨 달아났다. 뒤에서 망을 보던 70대 김 씨도 함께 도망갔다.

김 씨 일당은 이런 방식으로 예식장 두 곳에서 축의금 100여만 원을 훔쳤다. 고시원에 살던 두 사람은 혼주에게 받은 식권으로 끼니를 해결하기도 했다. 경찰은 “단체 하객이 있었는데 그들이 냈다고 하는 축의금 봉투가 없다”는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이들을 찾아냈다. 조사 결과 이들은 과거 유사 범행을 저지른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의 교통카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주말마다 예식장 주변으로 이동한 흔적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하고 다른 범행이 있는지도 수사할 예정이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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