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흥미진진 스토리+체험형 활동으로 올바른 독서습관 기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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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이 키즈 유아 독서프로그램 ‘상상수프’ 교육 현장


“조지와 플로라가 텃밭에서 키운 음식 중 데이지가 제일 처음 먹은 음식은 무엇이었죠?”

최근 경기 화성시 병점에 있는 유아교육기관 병점뉴질랜드어린이집의 7세 반인 레오파드 반 교실. 옹기종기 모여 앉은 어린이들이 이 어린이집 이은주 원장의 질문에 목소리를 높여 “호박이요”라고 답했다.

이는 어린이들이 독서내용을 제대로 알고 기억하는지를 가늠하기 위한 것. 이미 어린이들은 동화 ‘조지와 플로라의 비밀 정원’의 내용을 음성파일을 통해 들으면서 동시에 눈으로도 읽었다.

이 동화는 교육서비스전문기업 NE 능률(능률교육)의 유아교육전문브랜드인 엔이 키즈가 최근 내놓은 유아용 독서프로그램 ‘상상수프’의 필독서. 상상수프는 분야별로 △창의력과 상상력을 기르는 ‘창의동화’ △생활예절과 인성 덕목을 배우는 ‘인성동화’ △자연과 생태를 배우는 ‘숲동화’ △논리력 함양과 스토리텔링 수학을 통해 초등학습의 기초를 마련하는 ‘수학동화’로 구성되는데, ‘조지와 플로라의 비밀 정원’은 식물 동물 등의 생태를 독서활동으로 간접 체험하는 숲동화에 속하는 것.

이어 어린이들은 그림이 그려진 몇 장의 카드를 받았다. 카드에는 동화의 주인공인 조지와 플로라가 만나는 장면, 비밀 정원에서 할아버지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장면 등이 각각 그려져 있었다. 어린이들은 “가장 먼저 어떤 일이 있었지?”하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면서 이들 그림카드를 동화의 내용전개 순서대로 올바르게 배열했다.

직접체험과 간접체험, 하나가 되다


유아의 상상력과 사고력을 자극해 아이들이 독서에 흥미를 가지고 바른 독서습관을 기르도록 유도하는 상상수프는 요즘 아이들이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못할 만큼 독서에서 멀어져 가는 현실에서 더욱 뜻이 깊다.

올해 3월 상상수프 프로그램을 도입한 병점뉴질랜드어린이집은 최근 엔이 키즈가 상상수프 최우수교육기관으로 선정한 곳들 중 하나. 이 원장은 상상수프를 시작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숲동화’를 꼽았다. 이 어린이집에선 아이들이 숲을 직접 관찰하고 몸으로 느끼는 숲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는데, △숲에 사는 곤충 △흙의 종류 △계절별 철새 △바닷가에 사는 동식물 등으로 구성된 숲동화의 체계는 숲에서 체험한 내용을 되뇌고 생태를 간접 체험하도록 함으로써 자연과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기르게 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이 원장은 “그간 계절별로 숲이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해왔던 아이들의 직접체험이 숲동화의 간접체험과 만나면서 자연이나 환경에 대한 감수성과 상상력이 더욱 확장되고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과 지식도 더욱 체계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숲동화를 읽은 뒤 직접 체험을 하는 방식도 효과적. 이 어린이집 어린이들은 지난 4월 숲동화 ‘누가 나올까’를 읽으면서 동물이 부화하는 과정, 알에서 태어나는 동물의 종류 등을 배웠다. 이후 아이들은 달걀에서 병아리가 부화해 닭까지 자라는 과정을 3개월에 거쳐 직접 지켜보는 과정을 통해 책으로 얻은 지식을 체화할 수 있었다. 특히 어린이들은 각자 자신의 이름을 써놓은 달걀에서 병아리가 각기 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관찰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이 어린이집의 학부모인 한은경 씨는 “아이가 책으로 보고 상상만 하던 것을 직접 눈앞에서 보게 되니 동물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훨씬 커졌다. 지금도 달걀을 볼 때마다 ‘이 안에 닭이 있느냐’며 묻는다”라고 말했다.

창의·인성·숲·수학…편식 없는 독서습관


상상수프는 해외 각종 단체에서 상을 받은 도서와 최신 동화로 구성됐다. 4가지 영역에 걸친 넓고 깊은 독서를 통해 편식이 없는 독서습관을 기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유아교육과정인 누리과정과 연계된 독후활동으로 이어지는 점도 큰 장점이다. 독후활동북은 책의 내용을 되짚어 보는 ‘생각놀이’와 책 내용과 연계해 창의력,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창의놀이’로 구성된다. 생각놀이에선 이야기 속 주인공이 한 일에 붙임딱지를 붙여보거나, 자신이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생각해보거나, 수학동화에 나온 수 개념을 활용해 수학문제를 풀어보는 활동 등을 할 수 있다. 창의놀이에선 동화에 나온 음악을 그림으로 표현해보거나 등장인물 그림에 자유롭게 색칠하는 활동을 한다. 또 오려붙이고, 종이를 접고, 물감을 찍는 등의 미술활동을 할 수 있다.

병점뉴질랜드어린이집은 도서에 등장하는 감자 고구마를 직접 텃밭에서 길러보는 과학활동이나 종이접기 그림그리기 같은 미술활동 등 다양한 자유선택놀이를 독후활동으로 함께 진행한다. 이 어린이집 7세 반 이예나 양은 “평소 미술을 좋아해 자유선택놀이에서 미술활동을 한다”면서 “책에 나온 장면을 그려보거나 종이접기를 하면 책의 내용이 더 기억에 잘 남는다”라고 말했다.

글·사진 이비치 기자 ql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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