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동명대 ‘해외 보부상’ 통해 산학협력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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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2, 3명 팀 짜 해외 세일즈…실무 익히고 학점 취득 일석이조
2014년 취업률 67% 부산지역 1위…대학구조개혁평가 우수 등급 받아

동명대 태국보부상 아브라카다브라팀이 지난해 9월 태국의 한 기업체를 방문해 부산지역 IT업체인 ㈜코노텍에서 만든 온습도 조절기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동명대 제공
동명대 태국보부상 아브라카다브라팀이 지난해 9월 태국의 한 기업체를 방문해 부산지역 IT업체인 ㈜코노텍에서 만든 온습도 조절기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동명대 제공
동명대(총장 설동근)의 독특한 산학 연계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동명대 학생 25명은 20∼25일 태국 방콕에서 국내 수출업체의 상품 판매에 나선다. 이는 동명대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단이 2012년부터 시행 중인 ‘태국 보부상(褓負商)‘ 프로그램. 봇짐이나 등짐을 지고 물건을 팔던 옛 상인처럼 학생들이 2, 3명씩 팀을 짜 해외 세일즈에 나서는 것이다.

학생들은 4월 영어면접과 프레젠테이션 등을 통해 선발된 뒤 부산의 디지털 온습도 조절기 생산업체인 ㈜코노텍 등에서 6개월간 현장실습을 마쳤다.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 실무 적응능력을 키우고, 기업은 학생들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프로그램 참여 팀 중에는 올해 100만 달러 수출 계약이 예상되는 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부터는 ‘중국 보부상’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한중 대학생연합보부상 20개팀(동명대 재학생 1명+중국인 유학생 1명) 40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시안(西安)과 정저우(鄭州) 등 중국 주요 도시에 수출 길을 트기 위해 노력 중인 국내 중소기업을 1개월간 돕는다. 학생들은 항공권 체재비 등을 지원받고 최대 16학점을 인정받는다. 활동 우수 팀에는 표창도 수여한다. 동명대 측은 “태국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산시와 부산울산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국내 중국인 유학생 연계 지역기업 수출지원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창업 지원도 활발하다. 학생창업동아리 8개팀 16명은 지난달 말 일본 후쿠오카(福岡)대를 방문해 글로벌 창업아이템 대결, 기업대결 프로그램 참가, 현지 대학생 및 기업인들과의 미팅 등 글로벌 창업 교류활동을 벌였다. 또 다음 달 한중일 창업동아리연합프로그램과 중국 이우(義烏) 시장 글로벌 창업 체험을 내용으로 하는 글로벌마케터 ‘I.M. For TU LINC’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신동석 산학협력선도대학 사업단장은 “올 1학기에만 창업교육 및 창업동아리 활동을 통해 80여 건의 특허출원을 해 지난해 성과를 이미 초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명대의 취업률은 67.4%로 부산 울산 지역의 사립대 중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산학협력선도대학 사업 분야 지원(3년간 120억 원) 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동명대는 최근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B(우수)등급을 받았다. 94.9점을 받아 0.1점 차로 아슬아슬하게 A(최우수) 등급을 놓쳤지만 차별화된 프로그램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설 총장은 “20여 개의 취업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산학 실용교육의 표본 대학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인성교육도 강화해 좋은 인재를 길러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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