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과학수사센터 67년만에 ‘국-관급’ 승격 추진

  • 동아일보

“범죄수법 지능화 발빠른 대응 필요” 경무관급 지휘-7개 係 신설 검토

경찰이 67년 만에 경찰청 과학수사센터를 ‘국·관’ 단위 조직으로 한 단계 승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경찰청은 내년 상반기부터 총경급 간부가 지휘하는 경찰청 과학수사센터를 격상해 경무관급이 지휘하는 과학수사관리관으로 확대 개편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과학수사관리관이 신설되면 아래에 과학수사담당관, 범죄분석담당관을 두고 과학수사기법계, 현장지원계 등 7개의 계가 설치된다. 경찰은 과학수사관리관이 과학수사 현장감식부터 첨단과학수사 기술 개발까지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찰청 과학수사센터는 1948년 감식과로 출발해 1999년 과학수사과, 2004년 과학수사센터로 명칭만 바뀌었을 뿐 ‘과’ 단위에 머물러 있다. 범죄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됨에 따라 경찰은 미래창조과학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새로운 과학수사 기법 개발에 나섰지만 정작 담당 경찰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경찰청 과학수사센터에는 경찰관 27명이 근무하고 있다. 반면 2010년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승격됐다.

송호림 과학수사센터장은 “현장에서 찾은 범죄 증거 없이 국과수의 감정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과수 발전에 경찰도 보조를 맞춰야 한다”며 “체계적인 증거물 확보 시스템을 구축해야 2017년 제3차 법률시장 개방으로 해외 로펌이 들어와도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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