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남도 ‘세일즈 외교’ 성과… 1조원대 中자본 유치

  • 동아일보

CGNPC, 2020년까지 9000억 투자… 서산에 LNG복합발전소 건립 MOU
5년간 20만명 고용효과 기대

충남도가 1조 원 가까운 중국 자본을 유치했다.

충남도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이완섭 서산시장과 함께 13일 중국 선전(深(수,천))에서 린젠(林堅) CGN 메이야 파워 홀딩스 컴퍼니 사장과 9000억 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0년 12월 미국 에스코닝으로부터 11억9000만 달러(약 1조386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충남도 사상 두 번째 규모다.

CGN 메이야 파워 홀딩스 컴퍼니의 모기업인 CGNPC(중국핵전집단공사)는 2020년까지 모두 9000억 원을 투자해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16만5508m²의 터에 기존 경유발전소를 대체할 LNG복합발전소를 건립할 예정이다. CGNPC는 경유를 원료로 쓰는 발전 설비를 LNG용 설비로 전면 바꾸면서 재투자하는 형식을 취한다. CGN 메이야 파워 홀딩스 컴퍼니는 CGNPC가 대주주인 신재생 에너지 발전 및 가스 복합 발전 전문 전력 회사다. 1994년 설립된 국영기업 CGNPC는 중국과 한국에 걸쳐 원자력 풍력 태양광 가스복합 등의 발전소를 보유 운영하고 있다. 이 기업의 발전 설비 총용량은 한국 발전 설비 용량의 45%에 해당하는 4만973MW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발전소는 국내 원자력발전소 1기의 발전용량인 950MW 규모이며 여기서 생산된 전기는 대산단지와 인근 산업시설에 공급된다”며 “친환경 LNG를 사용하는 데다 기존 송전선로를 이용하고, 냉각수로 바닷물이 아닌 공업용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대기오염 물질 배출이나 송전탑 신설, 온배수 발생 등의 환경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CGNPC의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향후 5년간 매출 3조5000억 원, 건설 기간 중 고용 효과 연인원 약 20만 명, 생산 유발 5조 원, 부가가치 유발 5조 원, 화력발전세 등 연간 30억 원의 지방세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지사는 “충남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장 가까워 내년에는 대산항과 중국 룽청시를 잇는 국내 최단 거리의 국제 여객선도 개통된다. 이번 투자 협약으로 중국과 더 많이 교류하는 계기를 마련해 서해를 ‘21세기 아시아의 지중해’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린 사장은 “중국과 충남은 지리적 근접성 덕분에 서로의 발전과 우호 증진을 위해 함께 할 일이 많을 것”이라며 협약 이후의 투자 전망을 밝게 했다

충남도는 안 지사가 지난해부터 중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충남도 내 투자 유치를 위한 외교를 펼친 것이 이번에 투자 유치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안 지사는 지난해 12월과 2월 베이징을 찾아 신싱지화그룹과 항허그룹, 중국해지산그룹 등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충남의 미래 투자가치를 설명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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