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모노레일 개통 100일… 지역경제에 활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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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 주변 부동산 가격 오르고 유통업체-전통시장 매출 증가
모노레일 통째로 빌려 단체미팅… 색다른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대구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이 남구 대봉교 구간을 달리고 있다. 근처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은 모노레일 개통 이후 매출이 늘고 있다. 대구백화점 제공
대구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이 남구 대봉교 구간을 달리고 있다. 근처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은 모노레일 개통 이후 매출이 늘고 있다. 대구백화점 제공
대구 중구 대신동 A아파트의 가격은 올해 4월 입주 이후 3개월 만에 최대 20%가량 올랐다. 113m²의 경우 최근 4억 원에 거래됐다. 시내와 가까운 데다 4월 개통한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신남역에서 불과 300m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이 역은 2호선을 갈아탈 수 있는 환승역이다. 공인중개사들은 “모노레일 효과를 톡톡히 보는 단지”라고 말했다.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은 최근 매출이 모노레일 개통 전보다 15% 이상 증가했다. 대봉교역에서 2층 매장으로 가는 통로(폭 4.1m, 길이 10m)를 만든 덕분이다. 자체 조사에 따르면 4∼6월 모노레일 하루 평균 승객 3000여 명 가운데 50%가량이 백화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5월 한 달간 수성구 고객은 420여 명, 북구 고객은 260여 명이 늘었다. 그동안 두 지역은 이 백화점과의 접근성이 떨어져 찾는 고객이 많지 않았다.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비회원 고객의 구매 건수는 19%, 매출은 24% 올랐다”고 말했다. 이 백화점은 3호선 개통 효과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매장 구성을 다양화하고 있다.

개통 100일(31일)을 앞두고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이 대중교통 기능뿐 아니라 다양한 경제 효과를 내고 있다. 역세권 주변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유통업체와 전통시장 매출이 늘어나는 등 도시에 활력이 되고 있다.

북구의 강북지역은 모노레일 후광 효과가 뚜렷하다. 인구 20만 명인 부도심인데도 시내 접근성이 떨어져 외곽 지역으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중심가까지 20여 분이면 도착한다. 북구 관계자는 “3호선 개통 전에는 출퇴근 시간대 상습 정체로 도심 진출입이 답답했다. 모노레일이 자리를 잡은 지금은 강북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모노레일은 최근 문화공간으로 변신하는 등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14일 대구지역 한 웨딩업체가 모노레일 1편성(차량 3대)을 통째로 빌려서 마련한 미팅 자리에는 남녀 48명이 참여해 17쌍이 맺어졌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이달부터 모노레일 대여 사업을 하고 있다. 1편성을 이용하는 데 편도 35만 원, 왕복 62만 원이다. 정규 열차 운행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모노레일을 추가 투입하며 도심 관광 등을 고려해 정거장에 서지 않는다.

31일에는 개통 100일을 기념해 전통시장 장보기와 커플, 마술 등을 주제로 특별 열차 3편성을 운행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모노레일을 대구를 상징하는 대표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려는 목적”이라며 “각종 단체와 어린이 체험학습,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31일 안전운행을 약속하는 결의대회와 30개의 모든 정거장에서 첫 손님맞이 행사를 여는 한편 1, 2, 3호선 역에서 음악 공연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마련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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