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투입구가 돌출돼 있는 ATM을 주의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6일 2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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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카드 복제기를 설치해 빼낸 정보로 신용카드를 만들어 해외에서 현금을 인출한 루마니아인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올 5~6월 서울 시내 은행 8곳의 ATM에 총 10차례 카드복제기를 설치해 정보를 빼낸 뒤 8명의 카드를 위조해 대만에서 1590여만 원을 인출한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및 특수절도)로 루마니아인 M 씨(26)를 구속하고 부인(27)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M 씨 일당은 상대적으로 감시가 소홀한 토요일을 노려 ATM에 카드복제기 소형카메라를 설치했다. 이 기간 카드복제기를 통해 정보가 유출된 피해자는 총 365명. 이 가운데 소형카메라를 통해 비밀번호가 유출된 8명이 금전적 피해를 봤다.

이들의 범행은 한 은행이 이상 금융거래 탐지 시스템(FDS)을 통해 대만의 한 ATM에서 반복적으로 현금인출이 시도된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며 드러났다. 경찰은 통화내역을 토대로 외국인 밀집지역 등을 중심으로 탐문을 벌여 피의자의 거주지를 확인했고 이달 9일 해외로 출국하려던 M 씨 부부를 인천공항에서 검거했다. 미리 출국한 루마니아인 공범 2명은 수배를 내려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카드 투입구 부분이 다른 기기보다 돌출돼 있는 ATM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카메라가 설치된) 천장을 살펴보거나 손으로 가리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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