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짜리 강심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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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상금 81만달러 US女오픈… 전인지, 첫 출전서 역전 제패
한-미-일 메이저 타이틀 석권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최고(最古) 역사에 최고(最高) 상금이 걸린 메이저 대회의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랭커스터CC(파70·6289야드)에서 끝난 제70회 US여자오픈. 지난해 국내 상금 랭킹 4위 자격으로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전인지는 이날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로 4언더파 66타를 쳐 역대 대회 최소타 타이인 최종 합계 8언더파 272타로 양희영(26)을 1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5년 김주연 이후 처음이다. 우승 상금은 81만 달러(약 9억2000만 원).

전인지는 또 한국과 미국, 일본 3대 투어의 메이저 타이틀을 모두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201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첫 승을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장식한 전인지는 올 5월 일본 메이저 대회인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살롱파스컵을 제패했다. LPGA투어 1년 출전권을 확보한 전인지는 세계 랭킹을 20위에서 10위까지 끌어올려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전망도 밝혔다.

전인지의 별명은 키(175cm)와 귀가 커서 붙은 ‘플라잉 덤보’(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아기 코끼리)다. 큰 귀로 세상을 날아다니는 만화 속 주인공처럼 전인지는 앞서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박세리(1998년), 박인비(2008, 2013년)의 뒤를 잇는 한국 여자 골프의 차세대 간판으로 더 큰 무대를 향하게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우승#전인지#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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