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만석동 괭이부리마을 ‘쪽방촌 체험관’ 무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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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동구가 만석동 괭이부리마을에 쪽방촌 체험관을 설립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인천 동구의회 복지환경도시위원회는 13일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어 구가 제출한 ‘인천시 동구 옛 생활 체험관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부결시켰다. 상임위원들은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부족했다”고 판단해 관련 조례안을 부결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조례안은 상임위에서 부결되면서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한 채 자동 폐기됐다. 동구 관계자는 “상임위는 물론 본회의 통과를 낙관했는데 논란이 되면서 상임위원들이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동구는 지난달 중순 ‘인천시 동구 옛 생활 체험관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동구는 괭이부리마을에 2층짜리 빈 주택을 1960∼70년대 생활공간으로 꾸며 자녀를 동반한 가족을 대상으로 참가비 1만 원을 받고 체험관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체험관에는 흑백 TV, 요강, 재봉틀, 다듬이 등 옛 향수를 불러일으킬 물품을 갖출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민 160여 명은 8일 “가난을 상품화하지 말라”며 동구와 구의회에 체험관 건립 반대 서명서를 제출했다. 괭이부리마을은 김중미 작가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된 곳으로 6·25전쟁 직후부터 낡고 허름한 판잣집이 모여 형성된 쪽방촌이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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