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배재대 中유학생 3명 모국교수 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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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구열 불태운 판칭지-후팅-쑹멍멍씨
유학 10년만에 ‘코리안 드림’ 이뤄 “관광 등 양국 학문교류에 기여할 것”

조만간 모국으로 돌아가 대학 강단에 설 배재대 중국 유학생들이 대전 서구 배재대 교정의 카페에서 유학생활에 대한 소회를 나누고 있다. 배재대 제공
조만간 모국으로 돌아가 대학 강단에 설 배재대 중국 유학생들이 대전 서구 배재대 교정의 카페에서 유학생활에 대한 소회를 나누고 있다. 배재대 제공
지난 10년 동안 배재대에서 학구열을 불태운 중국 유학생 3명이 중국 대학의 교수로 임용돼 ‘코리안 드림’을 이뤘다. 중국은 최근 미국, 유럽 등지의 유학파가 크게 늘면서 한국에서 학위를 받고 자국에서 교수가 되는 게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배재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나란히 받고 강의까지 해온 경영학과 판칭지(范慶基·35), 글로벌관광호텔학부 후팅(胡정·34) 교수 부부는 9월부터 각각 장쑤(江蘇) 성 양저우대 경영학과와 관광경영외식학과 전임교수로 강의를 시작한다. 배재대 관계자는 “이 부부처럼 한국에서 유학을 한 뒤 정년 트랙의 교수로 임용되는 일은 무척 드물다. 우수한 연구 업적과 강의 실적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배재대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다니고 8월에 경영학 박사학위(마케팅)를 받는 쑹멍멍(宋蒙蒙·31) 씨는 하이난(海南) 성 하이난대 관광학과 전임강사가 됐다.

판 교수는 2001년 랴오닝(遼寧)대 한국학과 3학년 때 자매 대학인 배재대에 1년간 교환학생으로 온 것을 계기로 계속 이곳에서 공부하게 됐다. 국내 학생들도 버거워하는 석·박사 통합과정 5년 졸업을 이뤄내 유학생들 사이에서 모범이 됐다. 그는 2007년부터 2년간 홍익대 조치원(세종) 캠퍼스 교수로 재직하고, 2009년 모교인 배재대 경영학과 교수로 부임해 6년 6개월간 지도했다. 한국동북아경제학회 이사로 활동했고 한중 소비자비교 연구 등과 관련한 다수의 사회과학논문인용색인(SSCI)급 논문을 발표해 2014년 세계인명사전인 ‘마퀴스 후즈후’에 등재됐다.

다롄외국어대 일본학과를 졸업한 후 교수는 일본 유학을 계획했다가 판 교수의 권유로 배재대로 발길을 돌려 살림과 한국어 공부를 병행하면서 값진 성과를 이뤄냈다.

쑹 씨는 유학생활 10년간 학비는 성적 장학금으로, 생활비는 아르바이트로 해결하는 성실함을 보였다. 판 교수 부부는 “한국과 중국 양국에서 배우고 가르친 경험을 기반으로 두 나라의 관광과 축제 분야의 학문 연구와 교류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쑹 씨는 “배재대와 대전, 한국은 내 인생의 황금기에 가장 빛나는 자산을 받은 곳”이라며 기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배재대#판칭지#후팅#쑹멍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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