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클랙슨’에 길 막고 막히고…운전자 쌍방 입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0일 15시 27분


지난달 15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주택가 도로. 건물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던 한 차량이 갑자기 비상 깜빡이를 켠 채 멈춰서자 뒤에 있던 승합차 운전자 신모 씨(33)는 짜증을 참지 못하고 클랙슨을 울렸다. 순간 두 차량 사이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이모 씨(43)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이 씨는 오토바이를 멈춘 채 한동안 신 씨를 노려봤고 급기야 시동까지 끈 채 내려 아예 길을 막아섰다. 뒤이어 오는 차량들의 성화에 이 씨는 다시 오토바이에 올랐지만 다툼은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신 씨가 차량을 오른쪽으로 틀어 이 씨 오토바이의 진로를 가로막았다. 담벼락으로 몰린 이 씨는 오토바이와 함께 옆으로 넘어졌다. 오토바이 옆 부분이 파손돼 160만 원 상당의 수리비가 나왔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신 씨를 재물손괴 등, 이 씨를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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