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마곡동, 서울의 미래형 도시로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도보 생활권 안에 주거-연구-산업-여가 시설

마곡지구 조감도. 서울시 제공
마곡지구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 강서구 마곡동(麻谷洞)의 유래를 놓고선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진다. 하나는 ‘삼(麻)을 많이 심었던 골짜기(谷)’라는 뜻. 이는 오늘날까지 정설로 통한다. 다른 하나는 임진왜란 때 의병들이 왜군과 싸우다 ‘지친 말(馬)이 목 놓아 울었다(哭)’는 설이다. 무엇보다 지명(地名)의 유래와 상관없이 마곡동 일대는 오랜 기간 서울에서 풍경이 아름답기로 손꼽히던 곳이다. 진경산수의 대가 겸재 정선(1676∼1759)은 마곡동의 아름다운 모습을 여러 번 화폭에 담았다.

최근 마곡동은 또 다른 의미에서 주목받고 있다. 서울 서남권의 마지막 남은 대규모 미개발지이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청사진은 이곳을 물과 자연, 문화가 어우러진 수변도시로 만드는 것. 주거단지(1공구)와 산업단지(2공구), 공원단지(3공구)로 구분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주거단지는 15개 단지 1만2000여 채 규모다. 주거 환경과 도시 기능을 지원할 기반시설 공사도 한창이다. 110만여 m²에 이르는 대규모 연구개발(R&D)산업단지도 조성하고 있다. 첨단산업을 유치해 도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공원이 들어서는 3공구를 제외한 1·2공구의 공정은 80%에 이른다.

○ 자족적 클러스터 조성

서울시는 2005년 마곡지구를 서남권의 전략적 지역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2020 도시기본계획)을 내놨다. 지난해 발표한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에도 마곡지구는 용산, 창동·상계, 상암·수색 등과 함께 광역 중심으로 선정됐다.

개발 핵심은 바로 ‘자족적 클러스터’. 도보 생활권 안에서 주거 연구 산업 여가 등이 단절 없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권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호텔 컨벤션 등 기업지원 시설과 쇼핑문화센터 대학병원 등 생활편의시설을 대거 입주시킬 계획이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면서 사는 데도 불편 없는 생활밀착형 업무지구로 꾸민다.

산업단지 가운데에는 미래 도시에 걸맞은 보태닉공원(50만3000여 m²)이 들어선다. 5000여 종의 식물이 자라는 세계적 규모의 도시형 식물원이다. 여기에 호수공원이 함께 조성돼 전시와 교육, 체험이 한곳에서 가능해진다.

교통 환경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현재 마곡지구에는 5호선 마곡역, 9호선 마곡나루역, 공항철도 마곡역(2017년 개통)과, 기존 시가지와 접한 9호선 신방화역 양천향교역, 5호선 발산역 등 6개 지하철역이 있다. 마곡역(5호선)과 마곡나루역에는 출입구가 늘어난다. 공항철도 마곡역에는 환승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지하철 역사를 지하로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마곡지구 중심지에는 주민들을 위한 열린 문화공간인 마곡광장의 공사가 올 하반기에 시작된다.

○ 물 순환 생태도시로 발돋움

마곡지구가 들어서는 마곡동 일대는 원래 대표적인 상습 침수지역이다. 서울시는 이곳을 대표적인 물 순환 생태도시 모델로 키울 생각이다. 우선 빗물 투수성을 높이는 빗물관리시설을 확대한다. 보도는 가급적 빗물이 자연적으로 흡수되는 투수성 포장을 하고 아스팔트로 포장하는 차도는 바로 옆에 침투형 빗물받이를 설치해 땅속으로 빗물이 잘 스며들게 한다. 보도와 차도 사이에 있는 가로변 녹지대는 빗물 유입이 쉽게 경계 턱을 제거하고 오목형으로 계획해 빗물 침투 능력을 높인다.

또 버려지던 하수처리수를 활용해 마곡지구에 조경용수, 화장실 세정수, 도로 청소 용수 등으로 공급한다. 근처 지하철과 공항철도의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출수 등도 재활용한다. 박희수 서울시 마곡사업추진단장은 “마곡지구는 서울형 창조경제를 이끌 첨단 융·복합 연구단지”라며 “입주민과 기업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마곡동#미래형#도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