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서구에 치매예방 쉼터 ‘기억카페’ 문 열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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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리청구타운 상가에 공간 마련… 치매 질환 관련 각종 정보 제공
매월 1회 이상 치매 무료 검사
6월 4개 구군에 잇따라 개소… 8개 보건소 치매상담센터도 운영

20일 대구 서구 평리청구타운 상가에서 열린 ‘기억카페’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현판 제막식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20일 대구 서구 평리청구타운 상가에서 열린 ‘기억카페’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현판 제막식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20일 서구 서대구로 평리청구타운 상가에 ‘기억카페’를 열었다.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공간’이란 뜻이다. 이곳은 33여 m² 크기로 치매질환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국내외 전문서적도 갖췄다.

대구시니어클럽협회가 노인 대상의 커피전문점 형태로 이번에 기억카페를 열게 됐다. 서구보건소 직원이 매월 1회 이상 방문해 치매 무료 검사를 하고 예방 및 운동 방법을 알려준다. 치매환자의 가족모임도 열어 치료 과정을 공유하도록 할 계획이다. 하신숙 대구시 정신건강팀장은 “기억카페는 초기 단계부터 치매에 대처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가 다양한 치매 예방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환자 증가로 인한 사회적 비용과 가족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대구의 65세 이상 치매 유병률(인구 대비 환자 비율)은 9.58%로 나타났다. 치매는 본인이 몰라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유병률로 환자 수를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지역 65세 이상 노인 30만3000여 명 가운데 2만9000여 명이 치매인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대구의 치매 유병률은 10.39%까지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 추세라면 2025년 대구의 치매환자는 4만7000여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칠곡경북대병원에 있는 대구광역치매센터에 따르면 치매 환자를 돌보기 위해선 연평균 2000여만 원의 의료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을 완화시키려면 매일 6∼9시간씩 치료 전담 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김병수 대구광역치매센터장(경북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원인에 따라 완치가 가능하거나 치료를 통해 진행을 늦출 수 있지만 나이 탓으로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치매의 특성을 알고 환자에 맞는 치료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치매 예방과 가족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기억카페를 마련했다. 이달 초 대구시니어클럽협회가 장소와 운영 지원을, 대구광역치매센터는 교육 및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협약도 맺었다. 서구를 시작으로 다음 달 동구 남구 수성구 달성군에 잇달아 기억카페를 연다. 33∼82m² 크기로 치매 예방 놀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한다.

8개 구군 보건소는 치매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 통합정신치매센터 2곳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 대형병원과 치료 관리 협약도 맺을 예정이다. 7월 달성군, 하반기 수성구에 문을 열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내년부터 매년 2곳씩, 2018년에는 8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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