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교실-파이럿스쿨 등 개설… 영어-창의미술 등 다양한 활동
지원센터 만들고 전담교사 배치… “내실있다” 학부모 호평 이어져
7일 오후 인천 중구 인성초등학교 방과후학교 요리교실. 1학년 학생 8명이 이윤정 강사의 설명에 귀를 쫑긋 세우며 화전(花煎) 요리를 하고 있었다. 학생들이 찹쌀가루에 뜨거운 물을 부어 동그라미 모양의 반죽을 만들었다. 또 대추를 이용해 반죽 위에 수놓을 꽃도 가지런히 내놓았다. 대개 유채꽃이나 복사꽃을 이용하지만 창의력 향상을 위해 대추를 이용해 꽃 모양으로 다듬은 것. 대추를 김밥 말 듯 돌돌 말아 플라스틱 칼을 이용해 돌려 깎은 후 씨를 제거하면 꽃 모양이 탄생했다. 이어 쑥갓을 이용한 나뭇잎과 잣, 해바라기 씨를 화전 장식물로 등장시켰다.
1∼3학년 대상의 요리교실은 편식을 없애고 창의력과 집중력을 키워주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는 방과후학교에 없었던 강좌이지만 올 3월 ‘방과후학교 지원센터’가 설치되면서 개설됐다. 이 센터는 방과후학교의 내실을 기하고,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부장급 교사인 김지혜 교사가 센터장을 맡고 있다.
교사들 사이에서 방과후학교 업무는 기피 업무 중 최악으로 꼽힌다. 수강료 관리부터 강사 관리, 학생 관리까지 맡아야 하는 등 교사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업무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교육현장에서는 ‘방과후학교 코디네이터’인 영리업체에 방과후학교 운영을 맡기기도 한다. 이로 인해 학생들의 특기 적성이나 진로 분석을 제대로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또 방과후학교 수업이 정규수업 외에 실시하는 형식적인 수업으로 전락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컸다.
이 학교는 학기 초 설문조사를 통해 강좌와 방과후학교 개선에 대한 의견을 듣고 강좌당 인원을 최소화해 학습 효과를 높였다. 방과후학교는 영어 능력 향상을 위한 파이럿스쿨과 학생 재능을 키워주는 재키스쿨, 수요 방과후교실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주 4회 운영하는 파이럿스쿨은 19개 강좌를 운영하는데 저학년은 흥미 위주의 활동수업을 진행한다. 고학년은 생활회화에서 기초 문법, 쓰기 등을 배운다. 재키스쿨에서는 로봇 제작, 방송 댄스, 요리교실, 창의 미술, 클레이아트, 바이올린, 플루트 등 다양한 특기적성 교육이 이뤄진다. ‘수요 방과후교실’은 예체능 영재를 발굴해 학생의 능력을 키우는 데 힘을 쏟는다.
배정민 군(12·6학년)은 “파이럿스쿨에서 영어를 배우는데 올해 반의 인원수가 크게 줄어 수업시간에 집중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인성초교는 주 1회 학부모 자유 참관 수업을 통해 학생의 생활지도와 방과후학교 수업에 대한 학부모 의견을 듣고 있다. 최상균 인성초교 교장은 “교내 방과후학교 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화하고 학생들에게 질 높은 수업을 제공하는 등 방과후학교 내실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는데 다행히 학생과 학부모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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