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섬유패션 발전 위해 힘찬 ‘워킹’
매주 토요일 두차례 거리패션쇼… 대학생들 모델 현장수업 겸해
시민들 모델 변신 무대체험 인기… 신진 디자이너 작품전도 열어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하 광장에서 열린 거리패션쇼에서 대경대 모델과 학생들이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 소속 신진 디자이너가 만든 의상을 입고 무대를 걷고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대경대 학생들이 9일 롯데백화점 대구점 지하 2층 광장에서 패션쇼를 열었다. 모델과 35명이 무대를 꾸몄고 패션스페셜리스트과 15명은 화장과 머리손질을 도왔다. 행사 진행과 패션 설명은 방송MC과 학생들이 맡았다. 모델과 2학년 김동규 씨(25)는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행사 내내 설�다. 무대 경험이 모델 공부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 대경대가 패션 인재 발굴과 섬유산업 경쟁력에 도움을 주기 위해 거리패션쇼를 열고 있다.
9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3, 5시 열리는 무대는 섬유패션 관련 학생들의 현장 수업이기도 하다. 방송MC과 3학년 정인우 씨(22)는 “수업에서 배운 진행 방식을 현장에 적용해 유익했다.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패션모델로 변신해 무대에 서는 체험 프로그램도 관심을 모았다. 당일 현장에서 신청하면 걷는 자세와 옷맵시를 살리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모델 의상을 입고 정식 무대를 걷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노채린 양(16)은 “관객이 보는 앞에서 음악에 맞춰 걷는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며 좋아했다. 박민지 대경대 패션스페셜리스트과 교수는 “이번 행사를 위해 관련 학과가 철저히 준비했다. 무대 경험과 시민 체험 돕기가 학생들의 실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이 지하 2층에 길이 25m, 폭 3.6m의 정식 무대와 조명을 설치하는 등 지원에 적극 나선 것은 산학협력과 사회 환원 차원이다. 지난해 9월 계명대 패션디자인과의 졸업작품전을 겸한 국제패션쇼를 연 이후 고객 반응이 좋아 정기 행사로 만들었다. 섬유패션 관련 학과가 있는 지역대학의 참여를 늘릴 계획이다. 학생 패션쇼 발전을 위해 장학금도 지원한다. 박토정 여성패션팀장은 “문화체험 행사를 다양화하면 고객 유치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며 “인근 대구시민회관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백화점은 27∼30일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 소속 신진 디자이너 작품전을 연다.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디자이너에게 기회를 주고 우수 브랜드를 고객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판매량이 많은 브랜드는 5층에 정식 매장을 열 계획이다. 15∼21일에는 향토기업 돕기 패션 바자회도 연다. 대구 북구 자원봉사단체협의회와 함께 여는 이 행사에는 지역 패션 업체 10여 곳이 참여해 최대 90%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지역 의류패션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이 되고 있다. 최복호 프리밸런스 실크로드 도호 물드린 등 6개 지역 브랜드가 입점해 영업 중이다. 천연 염색 전문 업체인 물드린은 지난해 3월 입점 이후 수도권과 경남지역 등 전국 6곳으로 진출해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임준원 롯데백화점 대구점장은 “대학생 패션쇼와 관련 섬유 행사들이 특색 있는 백화점 축제로 발전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섬유산업의 협력자가 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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