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기록 부풀려 보험금 타낸 혐의 병원장-환자 무더기 적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9일 17시 04분


코멘트
치료비가 전액 보장되는 실손 보험에 가입한 암 환자와 짜고 치료 횟수 등을 부풀려 수십억 원의 보험금을 타낸 병원장과 환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진료기록을 허위로 작성해 보험금을 타낸 혐의(의료법위반 및 사기)로 의사 장모 씨(43)와 환자 박모 씨(45·여)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2013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환자 190명의 치료횟수와 약물투약 횟수 등을 부풀려 보험사로부터 모두 19억1300만원을 타내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장 씨는 재정이 부실한 농촌지역 병원을 인수했다가 큰 손해를 보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 장 씨는 진료기록을 허위로 작성해 타낸 보험금 중 실제 입원비와 치료비를 제외한 나머지 차액을 돌려주겠다며 환자들을 끌어들였다. 장 씨와 공모한 환자 유모 씨(42·여)는 지난해 2월 장 씨의 병원에서 고주파 온열치료를 단 한 차례 받았지만 진료기록으로는 11차례 치료를 받은 것처럼 꾸며 485만 원을 부당하게 받았다.

장 씨는 입원환자를 소개하는 사람에게 사례비로 10만 원을 주는 등 적극적인 환자 유치 활동을 벌이다 결국 경찰에 꼬리를 잡혔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