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대한 집착, 20대 더 커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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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가치관/SNS 조사]‘한국인 가치관 변화’ 30년 관찰한 나은영 교수

이번 조사는 ‘한국인의 가치관 추이’를 주제로 30년 가까이 연구한 나은영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사진)와 공동 개발했다. 개인주의 권위주의 자기주장성 성평등성 등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질문을 축약해 총 12개 문항으로 현대화했다. 검사 결과의 이해를 돕기 위해 TV 캐릭터로 형상화해 설명한 것도 이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조사의 새로운 특징이다.

나 교수는 “새로운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는 SNS 사용자들은 여론을 이끌어가는 층이라는 점에서 한국 사회의 미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1979년 실시된 기존 연구결과를 토대로 1998년, 2010년 같은 질문을 응답자들에게 물어보는 방식으로 가치관 조사를 했다.

눈에 띄는 특징은 정조관념. ‘혼전순결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979년 12%에 불과했으며 1998년만 하더라도 28.85%였다. 그러나 2010년을 기점으로 ‘혼전순결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사람이 반을 넘어섰다. 보수적인 성 관념이 해체되고 있는 셈이다.

돈에 대한 한국 사회의 태도도 흥미롭다. ‘돈은 꼭 있어야 한다’는 질문에 1980년대 탈물질주의로 가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다시 물질주의로 돌아섰다. 특히 20대들의 돈에 대한 집착이 커졌다. 나 교수는 “지금 20대가 겪는 청년실업도 장기적으로 가치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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