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종사자들 “우리에게는 부양할 가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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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4월 9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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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종사자들 (사진= 동아일보DB)
성매매 종사자들 (사진= 동아일보DB)
9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성매매 특별법)’ 공개변론을 앞두고 한터전국연합·한터여종사자연맹 등 성매매 종사자들이 헌재에 성매매 특별법 폐지를 위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성매매 종사자들은 대표자 김모 (여·44)씨 외 882명 명의로 된 탄원서에서 “착취나 강요가 없는 성매매는 피해자가 없다”면서 “성매매를 엄격히 단속한다고 해서 우리 사회의 도덕적 가치가 향상된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개인 대 개인 거래 방식의 음성적 성매매의 경우 종사자가 폭력적인 상황에 놓이고서도 고발조차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부작용이 더 크다”고 꼬집었다.

이어 “개인 간의 성행위를 반사회적 범죄로 규정하고 형사 처분할 것인가”라며 “미성년자도 아닌 성인 여성의 자발적인 선택까지도 형벌로 다스린다는 것은 법의 최소개입 (원칙)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성매매 종사자들은 기자회견과 탄원서 낭독에 앞서 ‘성매매 특별법 폐지’, ‘우리에게는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습니다’ 등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특별법 폐지를 촉구했다.

앞서 성매매 특별법 위헌 심판은 2012년 7월 서울 전농동에서 생계를 위해 성매매를 하다 적발돼 재판에 넘겨진 김 씨가 법원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팀 http://bl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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