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영함 ‘환영키스’ 주인공은 3년차 국제결혼 부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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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석 중위의 러브스토리
美서 고교-대학 나온 金중위… 국내 국제대학원서 운명적 만남
美국적 포기하고 혼인신고뒤 입대 “4월말 이스라엘서 결혼식 올려요”

6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열린 청해부대 17진 대조영함 입항 환영식에서 통역장교 김화석 중위와 이스라엘 출신 아내 김에즈라 짜바릿 씨가 키스하는 모습(왼쪽 사진). 김 중위는 7일 2013년 혼인신고 후 청계천을 산책하는 모습(오른쪽 사진) 등 추억이 담긴 사진을 동아일보에 공개했다. 김화석 중위 제공
6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열린 청해부대 17진 대조영함 입항 환영식에서 통역장교 김화석 중위와 이스라엘 출신 아내 김에즈라 짜바릿 씨가 키스하는 모습(왼쪽 사진). 김 중위는 7일 2013년 혼인신고 후 청계천을 산책하는 모습(오른쪽 사진) 등 추억이 담긴 사진을 동아일보에 공개했다. 김화석 중위 제공
6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열린 청해부대 17진 대조영함 입항 환영식에서 포착된 한 해군 장교와 외국인 여성의 입맞춤이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 본보 7일자 A12면 참조

주인공은 청해부대 17진 통역장교인 김화석 중위(28)와 이스라엘 국적의 아내 김에즈라 짜바릿 씨(34). 지난해 9월 출항한 후 반년여 만에 재회한 부부의 애틋한 모습이 이국적이었던 것.

두 사람은 2013년 2월 혼인신고를 했다. 혼인 신고 직후 김 중위가 입대하면서 결혼식을 미뤘다. 김 중위는 휴가를 내고 짜바릿 씨와 11일 출국해 28일 이스라엘 현지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

두 사람은 연세대 캠퍼스 커플로 처음 만났다. 김 중위는 미국 퍼듀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에 입학했다. 당시 같은 대학원에 다니던 짜바릿 씨가 김 중위에게 먼저 호감을 보였다고 한다.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2년여의 만남 끝에 혼인신고를 했다. (아내와) 나이차가 있고, 문화도 달라 처음엔 반대하던 가족들을 설득한 결과였다. 김 중위는 “대한민국도 앞으로 다민족 국가가 될 것인데 편견을 갖지 말고 있는 그대로 (우리 부부를) 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고교와 대학을 나온 김 중위는 미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었지만 군 입대를 자원했다. 짜바릿 씨도 흔쾌히 남편의 뜻을 따랐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한국 회사에서 근무하는 짜바릿 씨는 김 중위가 지난해 9월 대조영함을 타고 출항할 때도 한국으로 와 남편을 송별했다. 김 중위는 “아내가 이역만리에서 달려와 정말 기뻤다”며 “아덴 만에서 한국 상선 보호임무 등에 참여하면서 국위선양을 한다는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 중위는 내년 5월 전역할 예정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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