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석 중위의 러브스토리
美서 고교-대학 나온 金중위… 국내 국제대학원서 운명적 만남
美국적 포기하고 혼인신고뒤 입대 “4월말 이스라엘서 결혼식 올려요”
6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열린 청해부대 17진 대조영함 입항 환영식에서 포착된 한 해군 장교와 외국인 여성의 입맞춤이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 본보 7일자 A12면 참조
주인공은 청해부대 17진 통역장교인 김화석 중위(28)와 이스라엘 국적의 아내 김에즈라 짜바릿 씨(34). 지난해 9월 출항한 후 반년여 만에 재회한 부부의 애틋한 모습이 이국적이었던 것.
두 사람은 2013년 2월 혼인신고를 했다. 혼인 신고 직후 김 중위가 입대하면서 결혼식을 미뤘다. 김 중위는 휴가를 내고 짜바릿 씨와 11일 출국해 28일 이스라엘 현지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
두 사람은 연세대 캠퍼스 커플로 처음 만났다. 김 중위는 미국 퍼듀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에 입학했다. 당시 같은 대학원에 다니던 짜바릿 씨가 김 중위에게 먼저 호감을 보였다고 한다.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2년여의 만남 끝에 혼인신고를 했다. (아내와) 나이차가 있고, 문화도 달라 처음엔 반대하던 가족들을 설득한 결과였다. 김 중위는 “대한민국도 앞으로 다민족 국가가 될 것인데 편견을 갖지 말고 있는 그대로 (우리 부부를) 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고교와 대학을 나온 김 중위는 미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었지만 군 입대를 자원했다. 짜바릿 씨도 흔쾌히 남편의 뜻을 따랐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한국 회사에서 근무하는 짜바릿 씨는 김 중위가 지난해 9월 대조영함을 타고 출항할 때도 한국으로 와 남편을 송별했다. 김 중위는 “아내가 이역만리에서 달려와 정말 기뻤다”며 “아덴 만에서 한국 상선 보호임무 등에 참여하면서 국위선양을 한다는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 중위는 내년 5월 전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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