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정신 건강의 날'을 맞아 국민정신건강과 행복에 대한 조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 및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0세~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조사전문기관인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수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중 본인이 행복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36%, 행복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64%였다.
전체 대상자 중 3분의 1 정도가 우울, 불안, 분노 같은 정서적 문제를 경험하고 있었다.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의심되는 비율은 각각 28%, 21%였고 분노조절장애가 의심돼 전문가 상담이 필요한 대상자도 11%에 달했다.
일생 중 한 번 이상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에게 상담이나 치료를 받고 싶은 문제가 있었다는 응답한 비율은 42%였다. 상담받고 싶은 문제는 우울증이 44%로 가장 높았고 실제 치료를 받은 대상자 중 70%가 증상 호전을 경험했다.
우울증은 연령에 따라 증상에 차이를 보였는데, 20~30대는 일상생활에 흥미 상실, 40대 수면장애·불면증과 이유 없이 우는 현상, 50대는 인지장애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중복응답 기준으로 우울증 하면 떠오르는 증상은 기분 저하, 흥미 상실이 각각 83%, 79%로 조사됐다. 집중력 저하, 결정 장애,
건망증 같은 인지 기능 저하로 생각하는 비율은 51.6%였다. 또 전체 응답자의 56%는 스스로 우울증을 의심해 본 경험이
있었다고 했다.
신경정신의학회 김영훈 이사장은 "이번 조사는 정신건강의 문제가 국민 행복과 직결된다는 결과를
보여준다"면서 "UN에서도 정신건강의 문제가 불행의 큰 원인이 됨을 지적하며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경제 발전은 물론 정신건강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당부했다.
한편 지난달 20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행복의 날'이었다. 이날을 맞아 한 여론조사기관이 세계 143개국의 사람들에게 "당신은 얼마나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한국인들이 느끼는 행복감은 100점 만점에 59점. 세계 성인 행복지수는 평균은 71점이었다. 우리나라 성인 행복지수는 한참 못 미치는 셈이다. 행복순위는143개 나라 중 118위에 머물렀다.
우리나라 성인 행복 지수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우울하고 불안하고… 딱 내얘기네!" "요즘 취업도 잘 안되고, 경제가 어려우니…" "그래도 64%의 사람들은 행복을 느끼는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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